대통령·여당 지지율 동반 추락… 국민의힘은 비대위 구성 둘러싸고 내홍

출범 3개월차 윤석열 정부 지지율 20%대
최창근
2022년 08월 1일 오전 11:56 업데이트: 2022년 08월 1일 오전 11:56

출범 3개월 차를 맞이한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에 동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취임 후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국정 운영 파트너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 대표의 당원권 정지로 ‘리더십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여부를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였다. 당 지지율도 더불어 민주당에 10%포인트 뒤진 33%대를 기록하고 있다.

8월 1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7월 4주 차 정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33.1%, 부정평가는 64.5%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긍정평가는 0.2%포인트 낮아졌고, 부정평가는 1.1%포인트 높아지면서 긍·부정평가 간 격차는 1.3%포인트 더 벌어진 31.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 지역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대구·경북에서는 긍정평가 42.2%, 부정평가 55.6%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긍정평가 42.5%, 부정평가 54.8%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에서만 긍정평가가 53.6%로 부정평가 42.1%보다 높았다.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모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많았다. 부정평가는 40대에서 76.3%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20대로 73.6%였다.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에서는 긍정평가 55.5%, 부정평가 42.0%였다. 중도층에서는 긍정평가 30.9%, 부정평가 67.5%였다. 진보층에서는 긍정평가 11.9%, 부정평가 87.0%였다.

리얼미터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당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대통령과 원(院) 구성 이후 국회 활동에 전념할 당 대표 직무대행 사이에서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메시지가 노출된 사고가 지지율 급락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7월 29~30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28.9%,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68.5%로 집계됐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 결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에 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응답의 68.8%가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25.5%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공감 54.7%, 비공감 40.1%를 기록했다.

7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가리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며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텔레그램 문자메시지가 보도된 후 파장이 지속되고 있다. 해당 사건 보도 후 당시 울릉도를 방문 중이던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 섬(여의도)에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며 한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언급하며 여의도 정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속에서 집권 여당 국민의힘 리더십을 둘러싼 내홍도 지속되고 있다. 이준석 당 대표는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처분을 받고 당 대표 권한이 중지됐지만 대표직은 유지하고 있다.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7월 31일 ‘댕 대표 직무대행 사퇴’를 천명하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시사했다.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이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 발표 이후 조수진 의원, 윤영석 의원도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반면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은 8월 1일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상대책위원회로 가기 어렵다.”며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지도부 공백 속에서 비대위 전환 여부를 두고도 해석이 엇갈린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규정된 비대위 전환 요건은 ‘당 대표 궐위’ ‘최고위원회의 기능 상실’이다. 이준석 당 대표의 당원권 정지는 ‘궐위’가 아닌 ‘사고’로 정리됐다. 남은 변수는 최고위원회 기능 상실에 대한 해석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의결정족수는 재적인원의 과반이다. 우선 재적인원을 지도부 총원인 9명(이준석·권성동·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재원·김용태·윤영석·성일종)으로 보고 과반인 5명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이 경우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 외 1명이 더 사퇴해야 ‘최고위원회 기능 정지’ 상황이 성립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 수 있다.

당연직이라 의장직과 별도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수 없는 성일종 정책위원회 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현 정부와 당을 위해 직에 연연하지 않고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다.”며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었다. 다만 김용태 최고위원은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는 당규를 언급하며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권한도 명분도 없다.”고 비대위 전환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비대위 성격과 기간을 두고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친윤계’와 당권 주자들은 전당대회까지만 당을 관리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선호하는 반면 ‘비윤계’는 혁신형 비대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