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집권당 대표에 대중 강경파 라이칭더 선출

최창근
2023년 01월 16일 오후 4:10 업데이트: 2023년 01월 16일 오후 4:10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民主進步黨·이하 ‘민진당’) 신임 주석(대표)으로 대(對)중국 강경파가 선출됐다.

1월 16일, ‘연합보’, 중앙통신 등 대만 매체들은 신임 민진당 주석으로 라이칭더(賴淸德) 현 부총통(부통령)이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1월 15일 열린 민진당 주석 보궐선거에서 라이칭더 후보는 단독 출마해 99.65% 득표율을 기록했다. 사실상 신임 투표에서 100%에 가까운 신임을 기록한 것이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 비하여 보다 선명한 ‘대만 독립·(反)중국’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라이칭더의 주석 취임으로 양안 관계는 더 경색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을 전망했다.

이번 주석 보궐 선거는 지난해 11월, 지방선거 수습 차원에서 치러졌다. 집권 민진당은 전체 21개 광역지방자치단체(행정원직할시·현·시)장 선거에서 5석을 얻는 데 그쳤다. 반면 제1야당 국민당은 13곳에서 승리했다. 수도 타이베이(臺北) 시장은 장제스(蔣介石) 전 총통의 증손자 장완안(蔣萬安)이 당선됐다.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차이잉원 총통은 당 주석직을 사임했다.

차이잉원 총통 집권 2기 부총통인 라이칭더는 대중국 강경파로 꼽힌다. 그는 민진당 주석 당선 후 “복잡하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만을 확실하게 보호하고 대만의 민주주의·평화·번영을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칭더 주석 선출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민진당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이기 때문이다.

1959년 신베이(新北)시 태생인 라이칭더는 국립대만대 의대, 국립성공대 대학원을 거쳐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중보건학을 전공한 의료전문가이다.

1996년 국민대회(國民大會·현재는 폐지된 최고 헌법기구) 대표에 당선돼 정계 입문 한 후, 4선 입법위원을 거쳐 2010년 타이난(臺南) 시장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다 2016년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7년 행정원장(국무총리 해당)으로 임명됐고, 2020년 차이잉원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부총통에 당선됐다.

라이칭더 부총통은 민진당 주석 당선으로 2024년 1월 예정된 차기 총통 선거 고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대만 매체들은 그를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하며, 내년 총통 선거과 동시에 치러지는 입법원 선거 공천권도 장악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민진당 라이칭더에 맞설 국민당 후보로는 주리룬(朱立倫) 현 국민당 주석, 허우여우이(侯友宜) 현 신베이 시장이 유력하다. 주리룬은 국립대만대 교수 출신으로 입법위원, 타오위안 현장, 행정원 부원장, 신베이 시장 등을 거친 국민당 거물이다. 허우여우이는 중앙경찰학교(경찰대 해당)를 졸업한 경찰관 출신으로 내정부 경정서(경찰청 해당) 서장, 신베이시 부시장을 거쳐 시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