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시민단체 “총선 후보들, CCP에 굴복하지 않겠다 서약해야”

김태영 인턴기자
2022년 09월 9일 오후 1:26 업데이트: 2022년 09월 9일 오후 11:50

대만 시민단체들이 오는 11월 26일 대만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대만을 수호하고 CCP(중국 공산당)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8월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CCP는 대만 일대에서 수차례 군사 무력 시위를 벌이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만 시민단체들은 9월 5일 타이페이에서 공동 기자 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대만을 수호하고 CCP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세계연합독립기념단(WUFI) 회장 리처드 첸은 이날 성명에서 “진짜 문제는 CCP가 대만을 언제 침공하느냐가 아니라 CCP의 군사적 압박, 인터넷을 통한 은밀한 여론전 등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잘돼 있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은 수 세대에 걸친 노력으로 얻은 자유와 인권을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며 “공직에 출마하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대만을 지키겠다는 엄숙한 서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 국민들은 선거 때마다 손에 든 민주주의 도구(투표)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 수 있는 후보자를 지지하고 CCP에 굴복할 후보자는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대학교수협회 첸리푸 부회장도 이 발언에 동의를 표시했다.

그는 “이번 서약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공직 후보자의 인격과 품위를 대변한다”며 “대만 총통부터 지방 관료들까지 모든 정치인은 이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첸 부회장은 “정치인들은 국민의 뜻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며 “CCP에 굴복하는 것은 대만 국민에 대한, (정치인으로서 져야 하는) 의무와 책임에 대한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이 서약에 서명한 후보들은 CCP의 눈 밖에 나는 일을 각오하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대만 유권자들은 ‘기회주의 정치인’을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에게 서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 시의원이 자신이 먼저 서약서에 서명하겠다고 나섰다.

무소속 타이페이 시의원 먀오 보야는 성명을 통해 이번 서약서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먀오 의원은 “대만은 CCP의 위협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공직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대만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또한 대만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CCP와의 대화도 이어가면서 ‘실용 정치’를 펼치겠다며 향후 행보를 밝혔다.

한편 대만은 오는 11월 26일 총선을 통해 시의원과 지방 공무원을 선출한다. 대만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이번 서약서에 서명하는 후보자 명단은 총선 2주 전인 11월 11일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