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업계 “화웨이 반도체 수출 전면 중단”

류지윤
2020년 9월 15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15일

대만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15일(현지 시각) 화웨이에 대한 부품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날 발효된 중국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따른 조치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파운드리)인 대만 TSMC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 제재 방침을 밝힌 지난 5월 15일부터 화웨이로부터 신규 반도체 생산 주문을 전혀 받지 않아 왔다.

TSMC는 이전에 주문받은 물량을 이달 14일까지 납품 완료했으며, 미국 상무부가 전면 중단 시점으로 밝힌 15일부터는 화웨이와 거래를 완전히 단절했다.

미디어텍(MediaTek), 노바텍(Novatek), 포컬테크(FocalTech), 매크로닉스(Macronix) 등 다른 대만 기업들도 화웨이 수출을 중단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날 화웨이와 거래 관계를 사실상 중단했다.

화웨이는 한동안은 미리 확보한 부품 재고로 생산을 유지하겠지만, 재고가 바닥나면 치명적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대만 중앙통신은 대만 업체 미디어텍, 마이크론, 한국의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에 화웨이와 거래승인을 신청했으며, 노바텍과 매크로닉스 등 몇몇 업체도 승인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에서는 짧은 기간 안에 승인이 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로닉스의 우민추( 敏求) 회장은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중국 공산당에 가하는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당분간 승인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국 업체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승인이 쉽게 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한편, 지난 8월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발효를 앞두고 재고를 대거 비축하려 거래업체들에 주문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하면 반도체 시장도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 반도체 시장 동향 조사기관인 트렌드 포스(TrendForce)는 올해 1억 9천만 대였던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내년 3천만~5천만대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일본, 대만, 한국 업체는 화웨이에 연간 총 264억 달러에 달하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액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약 7조 37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TSMC의 화웨이 매출액은 약 6조원으로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우민추 마크로닉스 회장은 “화웨이 사태가 대만 반도체 업계 4분기 영업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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