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중국 무역적자 원인, 전문가들 의견 제 각각

정향선 인턴기자
2022년 07월 27일 오후 10:22 업데이트: 2022년 07월 27일 오후 10:22

1994년 이후 28년 연속 무역 흑자를 기록했던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무역이 올해 5~6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 현재 대중 무역수지는 15억 달러(약 2조원) 적자로 7월에도 적자를 기록할 조짐이다. 

금융계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중국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 등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中, 2분기 GDP 성장률, 전년 대비 0.4% 증가에 그쳐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원자재와 중간재 수요가 줄어들면서 한국과 독일 등 주요 대중국 수출국들이 역풍을 맞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세관에 해당하는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수입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에 그쳤다. 특히 첨단 기술 제품과 기계·전기 제품 등의 수입은 8% 줄었다. 

전문가 “한국과 중국 무역 부진은 中의 도시봉쇄 영향”

한국경제 머니이스트로 활동 중인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지난 15일 한국경제 기고문을 통해 “5~6월의 대중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는 중국의 도시 봉쇄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올해 4~5월에 국내총생산(GDP)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을 봉쇄했다. 그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 품목 88%가 중간재이기 때문에 중국의 도시 봉쇄에 따른 생산 중단의 영향이 가장 컸다”면서 “봉쇄 해제 후에도 조업 정상화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병서 소장은 “한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그리 걱정할 사안을 아니라고 본다”면서 “문제는 수출을 먹고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의 큰 변화에 대응을 잘하기 위해서 한국만이 보유한 대체 불가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금융계 전문가 “中, 올 하반기 방역 완화할 경우 성장률 회복”

블룸버그는 중국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 존 공 교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의 수입 둔화에는 일부 구조적인 원인도 있다고 전했다.  

존 교수는 중국 전기자동차 산업 관련 사례를 들었다. 올해 중국 전기자동차 수출은 급증했다. 그러나 공급망은 이전보다 더 중국 중심으로 바뀌었다. 그러므로 한국 등의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시아 레 스페인 방코 빌바오 은행 홍콩 주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이 올해 하반기에 엄격한 방역 정책을 일부 완화할 경우, 연간 수입 성장률은 7~8% 증가할 수도 있지만, 지난해 30% 이상의 성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대폭 하락한 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