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자 인터뷰] “쓰러진 곳에서 다시 시작…30년 자유민주정권 창출하겠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이윤정
2023년 01월 22일 오후 11:00 업데이트: 2023년 01월 22일 오후 11:00

더는 종북좌파에게 정권 뺏기면 안 돼
당원 중심 정당으로…공정·혁신 공천
80만 당원들, 거수기 역할만…일할 수 있게 해야
입법·사법·행정 고위직 지내…국가 위기 극복 경험도

에포크타임스는 오는 3월 8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 대표 출마자들의 출사표와 주요 공약 및 어젠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점을 물었다. 아울러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복안과 공천관리 방안, 당 대표로서의 비전과 각오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에 응한 순서대로 기사를 게재할 예정이다. 그 세 번째 순서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다.

-당 대표에 출마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정권 교체는 이뤘지만 나라가 여전히 어렵습니다. 대통령이 무엇 하나 뜻대로 결정할 수 없어요. 국회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고 법원도 문재인 법원이라고 할 정도로 장악돼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도 마찬가지고요. 종북 좌파는 지금도 우리를 계속 공격하면서 국정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간첩단 사건들이 막 터지지 않았습니까.”

“이 속에서 당이라도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계파 운운하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대로 놔둘 수 없고 저도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당 대표를 맡아 실패해 본 적이 있지만 그 자체가 큰 경험이었습니다. 쓰러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민심 당심으로 나누던 당 대표 선거가 당심 100%의 선거로 바뀌지 않았습니까? 100% 당원투표 방식은 제가 계속 제안해온 것인데 이번에 비대위에서 받아들였습니다. 30년 정권 유지를 위한 준비 과정이 당 대표 선거에서도 시작되는 거죠. 당을 살리고, 당의 정책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신뢰를 얻는 과정이 다음 총선과 정권 교체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30년 자유민주정권론을 강조하는 이유는 뭔가요?

“향후 최소한 30년 동안 자유민주정권을 만들어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문재인 정권을 겪으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더는 좌파에게 정권을 빼앗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70% 가까이 사회주의로 갔던 게 사실입니다. 만일 좌파 정권이 한 번 더 들어선다면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가는 걸 막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시한은 최소 30년이라고 봅니다.”

“종북 좌파가 득세한 뿌리는 80년대 386세대입니다. 임종석 같은 사람들이 지금 60대인데 앞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30년 남았다는 이야깁니다. 이들을 30년 정도 막아 놓고 그사이에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들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대통령감 5명, 장관감 약 360명 등 최소 5000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유 우파 10만 양병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부터 추스른 후 그런 사람들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아들딸들이 공산 치하에서 살지 않게 됩니다.”

-당 대표로 당선된다면 국민의힘을 어떤 당으로 만들고 싶으세요?

“우선 당이 당다워야 합니다 ‘당’은 정권을 확보하기 위해 모인 정치인들의 결사체입니다. 그러면 나라를 확보하고 국민들의 삶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하는데 이는 교육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그 교육의 대상이 결국 당원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당원 중심의 정당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고, 정당 제도는 헌법의 틀 속에서 마련된 것인데 당원들이 1년에 한두 번 투표나 하는 거수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원 중심의 정당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당원들이 실제로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지금 우리 당에는 80만이 넘는 책임당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투표 말고는 하는 게 거의 없어요. 정말 역량 있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인재들이 썩고 있는 거죠. 예를 들어 여의도연구원 같은 곳도 꼭 의원이 아니어도 리더가 될 수 있고, 중앙연수원도 교육 대상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주로 당원들인데 그렇다면 우리 책임당원이 다 할 수 있거든요. 또 최고위원 가운데 지명직 최고위원이 있는데 이 자리도 우리 책임당원에게 주어서 역할을 하게 해야 합니다.”

황교안 전 대표가 1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황교안 캠프 제공

-이번 당 대표 후보 공약으로 내세우는 어젠다는 무엇인가요?

“저는 선거 공약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공약은 정책화되어야 하는데 선거 과정에서 공약이라는 건 결국 표를 얻기 위한 것이고, 정상적인 정책의 기반이 되지는 않아요. 공약은 방향만 제시하는 최소한의 것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저것 세부적으로 해놓고 나중에 그걸 지키려고 허덕거리는 거죠. 오히려 평소 어떤 정책을 말하고 있는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이런 걸 수렴하는 방법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행상 공약을 말한다면 저는 우선 경제 살리는 공약으로 시장경제 회복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시장 경제가 활성화되면 경제가 살아나는데 문재인 정권에서는 시장 경제를 억누름으로써 경제가 어려워졌죠. 시장 경제를 회복하려면 규제를 풀어야 합니다. 규제만 풀어도 엄청난 일자리가 생겨납니다.”

“또 경제 주체들의 자긍심과 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구체적 방법으로 창업 배틀을 통해서 우승한 사람에게 10억씩을 주자는 겁니다. 창업 비용과 초기 3년 정도의 운영 비용으로 10억 정도면 괜찮은 스타트업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미스터 트롯’ 같은 형식으로 경연해서 우승자에게 10억을 주는 겁니다. 이 경연을 매일 하면 1년에 365개의 기업이 생기는 거죠. 그러면 일자리도 한 회사에 3명씩만 잡아도 2천 명 정도의 신규 채용 인력이 생기게 됩니다. 정부 예산을 이런 데 써야 합니다. 부동산 정책도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공급을 많이 해야 하고 그래야 집값이 관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을 기회 되는 대로 말씀드릴 것입니다.”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입법·사법·행정 3부에서 고위직 책임자를 지낸 건 저 말고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것입니다.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가 위기 상황을 극복해 본 경험도 있습니다.”

“특히 저는 남들이 꺼리는 공안부 업무를 오랫동안 해 본 사람입니다. 공안이 ‘공공의 안녕’ 약자거든요. 간첩 잡는 일, 노동 사범, 부정선거 문제 등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길러온 점이 다른 출마자들과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저를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 ‘진정성이 인정되는 사람’으로 평가해주시는 것도 저의 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윤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편인데, 당 대표가 되시면 지지율을 끌어올릴 방안이 있으신지요?

“지금은 약간 떨어졌지만, 40% 중반까지 올라갔죠. 그 정도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지지율이 못하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부 초기에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건 지지율로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고 지도자 책임자가 지지율로 좌고우면하면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어요. 웅대한 정책을 만들어 갈 수도 없고요.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정부 고위직이든 지도자는 그런 것에 흔들리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비전이 있어야 하고, 그걸 대통령과 공유해서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 정치에 대한 경계로도 들립니다.

“맞습니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대개 포퓰리즘이 범람하지만, 자기들 주머니에서 돈 나오는 건 하나도 없거든요. 결국 국민 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으로 퍼주는 거라 포퓰리즘은 어떤 경우에도 악에 가깝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황교안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겪으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더는 좌파에게 정권을 빼앗기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복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총선 승리는 국민의 마음, 투표권자의 마음을 얻는 것인데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우선 ‘공중전’이라고 할까요. 개개의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그 당이 국민들에게 좋은 메시지, 좋은 정책을 내서 믿을 만한 정당이라는 신뢰를 주면 그 정당 소속 후보를 찍겠죠. 이걸 공중전이라고 한다면 지상전도 필요합니다. 지상전은 유권자를 하나하나 찾아다니면서 표를 얻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가 지상전이 상당히 약해요. 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좋은 인재가 공천돼야 합니다. 공천권을 가진 사람이 내 마음에 드는 사람, 내 편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결국 필패가 되는 거죠. 아울러 ‘혁신 공천’도 필요하죠. 국민들은 우리 정당이 계속 바뀌고 혁신적인 정책을 내놓기를 원해요. 제일 중요한 건 물론 혁신적인 인사겠죠. 어렵지만 이 세 가지가 잘 어우러지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봅니다.”

-공천 관리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가요?

“우선 공천 과정에서 돈이 안 들게 해야 합니다. 그동안 공천 과정에서 많은 부정부패가 있었다는 얘기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어요. 이런 것을 막아내지 않으면 결국 돈 있는 사람만 정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돈이 없어서 출마도 못 한다는 건 바람직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습니다.”

“과거 당 대표 시절에는 공천 권한의 상당 부분을 내려놓고 양보했죠. 그 이유는 제가 정치를 오래 한 사람이 아니어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적임자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정치권이 아직 그런 정도까지 성숙해 있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두 번 다시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고, 능력 중심의 깨끗한 공천으로 반드시 총선 승리해 낼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의 각오와 비전을 말씀해 주세요.

“기존의 정치보다는 새로운 정치,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치, 또 그렇게 해서 나라를 바꾸고 우리 현장들을 실제로 개선하는 정치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목표로 하는 건 ‘초일류 정상국가’입니다. 몇 년 전에 책도 냈는데 정치보다는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를 쓴 것이죠. ‘정상’ 단어에 ‘비정상의 반대’와 ‘꼭대기’ 두 가지 의미를 담았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망가뜨려 놓은 것을 바로잡자, 세계 초일류 국가로 나아가자는 의미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예산의 1/3 정도가 복지 예산입니다. 잘 활용하면 복지 천국이 될 수 있죠. 그 많은 돈이 쏟아져 나와도 받아야 할 사람이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인 약자에 대한 대책들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