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인도, 중공군에 먼저 경고사격 “유혈사태 재발 차단”

박은진
2020년 9월 9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9일

히말라야 산악지방에서 국경분쟁을 빚고 있는 인도와 중국 공산당(중공)이 지난 7일(현지 시각) 또다시 군사충돌을 일으켰다.

인도군이 먼저 중공군에 경고사격을 했다. 양측 간 총격은 1975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공군 서부전구 대변인은 7일 저녁 성명을 내고 “심각한 군사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인도 언론들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를 확인했으며 인도군이 지난 6월 발생했던 유혈사태 재발 예방 차원에서 경고사격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대응에 대해서는 지난 6월 갈완계곡 유혈사태를 다시 겪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공군 성명에 따르면 인도군은 국경 지역의 판공(班公)호 남쪽 언덕의 선파오산(神炮山) 지역에 진입했고, 교섭하려고 나선 중국 변경부대 순찰자에게 총을 쏴 위협했다.

중공군은 “변방부대는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번 충돌의 원인이 인도군 측에 있음을 강조했다.

1975년 이후 지금까지 중국-인도 국경분쟁에는 총기가 등장하지 않았다.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 6월 라다크 갈완계곡 유혈충돌 당시 양측 모두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왔지만, 총격은 없었다.

당시 상황은 이렇다. 인도-중국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완충지역에서 중공군이 먼저 초소를 짓기 시작했고, 인도군은 이를 제지하려 접근했다.

이전에도 양측 사이에는 종종 통제선을 넘어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양측 모두 무장하지 않았기에 싸움은 주먹 다툼 수준에서 끝나곤 했다.

이날도 인도군은 맨손으로 나섰지만, 상황이 달랐다. 추후 공개된 바에 따르면 중공군은 못이 박힌 몽둥이로 무장하고 있었다.

인도 군사 전문가 아자이 슈클라가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군이 6월 15일 갈완 계곡에서 인도군을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라며 공개한 사진 | 트위터 캡처

결국 이날 중공군에게 맞아 계곡 아래로 떨어진 인도군은 백여명에 육박했고 이 가운데 20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중공군의 계획적인 기습이었다.

중국 측은 사망자 수와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도군의 3~4배 이상의 병력이 출동했으며 사망자는 수십 명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으로 인도는 격분했고, 이번 경고사격은 인도가 그 분노를 잊지 않고 교훈으로 삼았음을 보여준다.

군 관계자를 인용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경고사격에 앞서 먼저 도발한 측은 중공군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중공군은 원시적인 무기를 들고 인도군 쪽으로 접근했고 인도군은 이들이 제2의 갈완계곡 사건을 일으키려 한다고 판단해 ‘즉시 돌아가라’고 명확하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공군은 계속 접근했고 인도 병사들은 6월의 유혈사태 반복을 피하고자 경고사격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인도 언론이 공개한 국경 지대 중국군의 사진. 창, 칼, 소총 등으로 무장한 이들은 지난 7일 인도군 진지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 ANI통신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당시 인도군은 약 30~40명, 중공군은 200여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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