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진핑, 18일 홍콩 시위 생중계로 시청…사태 해결 구체적 지시”

Li Lingpu, China News Team
2019년 8월 28일 업데이트: 2019년 8월 28일

중국 내부 정통한 소식통, 본지와 인터뷰에서 밝혀
시진핑, 에포크타임스·NTD 라이브 방송 관람
리커창 총리 “캐리 람 홍콩 장관, 신뢰하지 않는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170만명이 모인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를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중국공산당 고위층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이 생중계 시청 후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 스스로 문제를 잘 마무리하고 중앙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말라”는 긴급지시를 홍콩관련 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홍콩에 거주 중인 훙얼다이(紅二代·공산당 원로 2세) 신분의 고위층으로, 그는 자신이 시진핑 주석이 지시문을 발표하는 담화현장에도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18일 에포크타임스와 위성채널 NTD 생방송을 통해 홍콩 시위를 시청했다. 동시에 홍콩 내 설치된 감시소 100곳에서 공안부·군당국 등 정보요원 2천명의 실시간 정보를 보고 받았다.

이후 시진핑 내부 공식담화를 통해 홍콩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30분간 진행된 이날 담화는 현장에는 중앙인민정부 주홍콩연락판공실(중판련) 주임과 부주임, 인민해방군 주홍콩부대 관련 사무실, 국영기업 홍콩주재 책임자들과 중국공산당 홍콩 주재 각 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담화문은 중국정부 내 홍콩관련 전 부서에 전달됐으며 ‘군 개입 불허’, ‘홍콩 시위의 중국 파급 차단’, ‘홍콩 시민들이 베이징을 겨냥하지 않게 하라’는 지시가 담겼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 역시 홍콩 정부의 시위 대응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가 캐리 람 홍콩 장관을 지목해 중판련 등과 손잡고 중앙정부를 속였다고 했다는 것이다. 홍콩 정부 스스로 홍콩 사태를 잘 해결할 것처럼 보고서를 꾸며 중앙정부가 오판하도록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리커창 총리는 “홍콩인은 억압에 불복하는 것”이라며 홍콩 정부에 민생 문제의 즉각 해결을 지시했으며 “캐리 람 홍콩 장관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공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러한 리커창 총리의 불신은 추후 캐리 람 장관의 행보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진압에 대한 중립 조사위원회 설치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사항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캐리 람 홍콩 장관은 이러한 시위대 요구에 대한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며 “중앙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말라”는 시진핑 주석의 담화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캐리 람 홍콩 장관은 지난 27일 시위대 청년과 만남에서도 송환법 완전 철폐와 중립 조사위원회 설치에 대해 거부의사를 재차 확인해 실망감을 안겼다.

중립 조사위원회 설치는 홍콩 정부 산하 경찰감시 민간기구인 ‘경찰감찰위원회(감경회)’에서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캐리 람 홍콩 장관은 지난 19일 중립 조사위원회 설치 대신 감경회 조사범위 확대를 약속했지만, 이에 대해 감경회 량딩방(梁定邦) 위원장은 “람 장관이 중립 조사위원회 설치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소식통은 최근 홍콩 정세와 관련된 다른 이슈에 대해서도 과감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 전현직 원로층이 모이는 공산당 최대 내부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사태에 관해 중국 지도부가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이 원로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다. 게다가 베이다이허 회의의 정치적 영향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 소속 기자가 홍콩 공항에서 시위대에 억류돼 폭행당한 사건에 대해서는 “해당 기자는 환구시보 명함을 지녔지만 사실은 국가안전부 특무요원(스파이)”라고 밝혔다.

美 ‘톈안먼까지 들먹인 대중 압박’ 통했다

앞서 인민해방군 홍콩 투입 임박설이 나돌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8일부터 20일 사이에 잇따라, 홍콩 시위를 무역협상과 연계할 것임을 천명했다. 중국 공산당이 홍콩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면 미국이 이를 간과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였다.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170만 대규모 홍콩 시위 후, 중국의 민감한 역사인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 무력 진압까지 들먹이며 “그들(중국)이 폭력을 행사하면 (무역)합의가 매우 어려워진다”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 역시 19일 “미국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게 하려면 중국은 1984년에 한 약속(‘일국양제’를 규정한 홍콩반환협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홍콩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하면 무역 협상을 합의하기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20일 “톈안먼 광장과 같은 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가 끝난다면 무역협상을 타결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비판 여론 수그러들어

중국에서의 홍콩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면서 친 중공 언론과 중앙TV(CCTV) 등은 ‘무장경찰’이나 대규모 군대의 주변 압박 등에 관련된 빈번한 영상 송출을 중단했다. 또한 지금까지처럼 해온 출병 위협 발언도 중단한 상태다.

지난주 중국공산당 대변지로 알려진 ‘환구시보’의 푸궈하오(付國豪) 기자 폭행 사건에 대한 여론몰이 보도 태도 또한 함께 수그러졌다. 훙얼다이 제보자는 ‘환구시보’ 기자 푸궈하오가 기자 명함을 가진 국가안전부(國安) 특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홍콩 경찰은 22일 오전, 지난달 21일 위안랑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을 테러한 남성 2명을 폭행죄로 기소했고, 23일 펀링(粉岭) 법원에서 재판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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