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후베이성 내부문서 “감시원 1600명 동원, 인터넷 선전공작 대폭 강화”

뤄야, 에포크타임스
2020년 2월 20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5일

“여론 통제할 공작조 11개 구성하라”

후베이성 선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에 따른 중국 내 비난여론에 대해 ‘강경 진압’ 방침을 세웠음이 드러났다.

중국의 공산주의 정권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언론 통제, 정보 은폐, 인터넷·소셜미디어 검열 등의 억압적 방식으로 대응해왔음이 사실로 확인됐다.

에포크타임스(중국어판)가 최근 입수한 후베이성 선전부 내부문서(PDF·중국어)에 따르면, 후베이성 선전부는 전시 체제로 돌입해 여론을 유도·통제하고 이념을 검열하는 선전공작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후베이성 선전부 이름으로 지난 15일 발표된 9페이지에 이르는 문서에 따르면, 이번 선전공작 강화는 앞서 10일 진행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우한시 일선 의료진과 화상회의에서 발표된 ‘중요 담화’에 따른 후속 조치다.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는 용어가 다수 사용된 이 문서에서는 이번 감염증 사태로 주민들이 집에 머무는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인터넷을 선전의 주진지로 삼아 주력군을 주전장으로 보내고, 감시원 1600명 이상을 동원해 인터넷 여론을 관리하라. 이를 실적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또한 시와 현 단위까지 인원을 배치해 감시망을 촘촘하게 펴고, 1600명의 감시원을 각 대학, 포탈과 동영상 공유사이트 등 인터넷 서비스별로 배정해 ‘맨투맨식’ 방어로 모든 네트워크를 24시간 감시하기로 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중국 산둥성 지난시의 한 기술학교 컴퓨터실에서 자동차 정비공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18.1.28 | AFP=연합뉴스

문서에서는 그동안 거둔 ‘실적’도 일부 소개됐다. ‘민감한 유해정보’ 60만6800건을 감시했으며, 지난 14일까지 ‘유언비어와 유해정보’ 5만4천 건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터넷 인플루언서를 동원 약 400편의 평론을 작성하고 댓글부대를 동원해 댓글 40만 개를 작성했음을 알리며 “부정적인 여론에 맞서 목소리를 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베이성 주요 매체를 통해 “정부 조치의 효과를 선전하고, 일선 의료진의 감동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하라”고 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코로나19를 초기에 경고했던 우한시 안과의사 리원량(李文亮)이 6일 사망하자, 네티즌을 중심으로 온라인 추모글과 지지 활동이 펼쳐졌다.

그러나 이런 게시물들은 게재 후 2~3일 이내에 사라졌다. 후베이성의 이번 선전공작 강화 방침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에서 입수한 후베이성 선전부 내부문서 | 에포크타임스

우한실태를 고발한 시민기자 천추스(陳秋實)와 40분짜리 영상을 올린 팡빈(方斌)은 실종됐고, 현지 물자부족 상황을 알린 시민 위페이(宇飛)는 일주일간 구속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한편, 후베이성 선전부는 외신기자들에 대해서도 ‘외신의 신종코로나 취재 대응방안’(이하 외신 대응방안)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

당초 코로나19 취재를 위해 우한시에 파견된 외신기자는 33개사 60여 명이지만, 이 중 50명이 선전부 ‘권유’로 떠나거나, 후베이성 당국에 의해 추방당해 현재는 10명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까지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프랑스TV, 홍콩 TVB와 봉황위성 등 5개사 취재진 13명이 활동하고 있었으나, 19일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3명이 추가로 추방됐다.

남은 기자들도 취재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직접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한 홍콩 취재진은 지난달 15일 코로나19 지정 병원인 우한시 진인탄(金銀潭)병원 인근에서 취재 중 병원 파출소로 끌려가 촬영영상 삭제를 강요받으며 1시간 반가량 잡혀 있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외신 대응방안에서는 또한 후베이성 보건당국이 영어, 프랑스어 등 7개 어종으로 코로나19 관련 뉴스 200개를 발표해 중국 외 언론인들이 이를 보고 기사를 작성하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지진, 가뭄, 전염병 등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피해 가족의 슬픔과 진실 추적, 재난에 대한 반성과 책임 추궁은 뒷전인 채 정권 선전에만 열 올리는 중국 선전부와 관영 언론의 행태가 이번에도 또 반복되고 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