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전사 이빨 감추려는 中공산당…뜻밖의 난관에 봉착

린옌
2021년 7월 1일
업데이트: 2021년 7월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8일, 중국공산당 당국이 외교관들의 전랑(戰狼·늑대전사)식 외교를 자제시키려 하지만 생각지 못한 곳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랜 시간 선동된 민족주의 정서가 전랑들이 포효를 멈추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WSJ는 전랑외교 정책이 이미 국익을 저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국공산당 지도자들은 현재 이 정책을 조정하려 애쓰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다가옴에 따라 민족주의 정서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 중국공산당이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 전랑들은 대부분 트위터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SNS를 통해 서방 국가를 겨냥해 비판, 위협, 음모론을 쏟아내고 있고, 그중 많은 내용은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 이러한 트위터 글은 대부분 중국공산당 당국의 주장으로, 사실적 근거가 부족하다. 하지만 강경한 언사와 마지노선을 넘는 행위가 서방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중국 국내에서는 트위터 접속이 불가능해 전랑들의 트위터 글은 중국 국내 민중에게 알려지지 않는다. 단지 공산당 매체들이 선별적으로 일부 트위터 내용을 공개할 뿐이다.

소식통은 중국 외교부는 강경한 태도를 완화하기 위해 외교관을 위한 트위터 사용 지침을 제작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일부 정부 인사들은 유화적인 태도가 중국 국내 민족주의 네티즌들의 분노를 살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네티즌들은 이미 중국 정치의 강한 힘이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네티즌들은 중국공산당의 편협한 민족주의 교육을 받음으로써 미국을 증오하고 서방을 미워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한다.

중국공산당 당국이 외교정책을 조정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유화적인 이미지로 선회하는 것과 변함없이 ‘흉악한 이빨’을 드러내는 것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진핑은 5월 당내 고위층에 ‘국제 언론계의 친구’를 늘려야 한다며 정부 인사들에게 “여론 투쟁의 전략과 예술에 유의할 것”을 촉구했다. 소식통은 또 중국 외교부는 그 후에야 외교관을 위한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중국공산당 관리들은 법을 이용한 강제 정보 삭제, 중공 관영 매체 해외 취재진의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중공 공식 발언 선전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타 국가의 해외 매체 관리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도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그는 5월 한 회의에서 외교부에 “믿음직하고,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운” 이미지를 만들라고 명령했다. 이는 전랑 외교가 가져온 부정적 이미지를 반전시키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그러나 시진핑은 외교관들에게 ‘전투정신’을 나타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트위터 글들로 봤을 때, 일부 중공 외교관들이 서방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서방 정부에 욕설을 퍼붓는 글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WSJ에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명령은 서슬 퍼런 외교 방식을 완화하되, 미국을 숭배하거나 ‘미국에 무릎 꿇는’ 행위로 비춰지는 것을 피하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 이 소식통은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이 난제는 중국공산당의 국내 명성과 해외에서 중국공산당을 바로보는 시각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공산당은 지난 28일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민족주의 정서를 선동했다. 중국공산당은 격렬한 구호, 각종 공연, 중국 공산당 역사를 선전하는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 계속해서 민중을 세뇌하고 있다.

외국 국민이 중국공산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부정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시절부터 인권, 기술 절도,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기원 등의 문제로 중공과 충돌했고, 이런 갈등은 바이든 정부까지 이어졌다. 바이든은 동맹국과 협력해 베이징 당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10명 중 9명은 중국을 경쟁 상대나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번 기념행사 계획에 정통한 인사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세계 수백 개 정당을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 초대했고, 시진핑은 이 대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는 시진핑이 2017년 베이징에서 개최한 세계정당대회에서 연설한 것과 유사하다.

WSJ은 중국공산당 외교관들은 그동안 시진핑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대면 회담에 대해 매우 냉소적이었으나, 소식통에 의하면 그들은 10월 로마에서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그들은 대국 간의 긴장 관계가 해소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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