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소방·경찰 등 수천명 거리행진…美 백신의무 반대 최대규모

하석원
2021년 10월 27일
업데이트: 2021년 10월 27일

뉴욕경찰·소방관 다수 참가…”선택의 자유 수호”
“단순한 의료 의무 아냐, 전체주의 통제 시도”

‘자유의 도시’ 뉴욕에서 경찰, 소방관 등 공무원과 시민 수천 명이 거리에 나와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명령에 맞서 자유 수호를 외쳤다.

6천여명의 뉴욕 시민들은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 맨해튼의 뉴욕 시청 앞까지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접종 의무화 명령에 반대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 시위대에는 뉴욕경찰(NYPD), 뉴욕소방(FDNY) 대원들도 제복을 입고 참가했다.

퀸즈 중부에 위치한 뉴욕소방 제274 진압대의 제이슨 웬델 소장은 “뉴욕시 소방관과 경찰관들은 지난 20개월 동안 코로나19에 노출됐었다”며 “우리 대부분은 병을 완벽하게 이겨냈고 자연 면역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뉴욕시장을 비롯해 정치인들은 우리들이 자연 면역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는 폭압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자연 면역력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획득하게 되는 면역력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축적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자연 면역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자연 면역력이 백신 면역보다 강력하고 더 오래 지속하며 변이에도 광범위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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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의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에 참가한 뉴욕소방 제274 진압대의 제이슨 웬델 소장이 “자연 면역을 하라”는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1.10.26 | 사라 루/에포크타임스

원델 소장은 또 “오늘 수천 명의 뉴욕 소방관과 경찰관, 환경미화원, 교사들이 터무니없는 백신 접종 의무화에 항의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고 말했다.

드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지난 22일 교도소를 제외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명령했다.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대체되거나 무급휴가를 가게 된다.

지금까지는 백신을 맞지 않더라도 코로나19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면 근무가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백신을 반드시 맞도록 강제적으로 변경됐다. 이 의무는 약 16만5천명의 뉴욕시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부여된다.

백신 접종 기한은 11월 1일까지이지만 30일, 31일이 주말 공휴일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29일까지 맞아야  기한을 맞출 수 있다.

웬델 소장은 적잖은 공공기관 직원들이 백신 접종 명령을 자유의 침해로 여기고, 개인의 선택권을 수호하는 차원에서 거부할 것이라며 “(시장은) 백신 접종이 도시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주장하지만 응급구조대원, 경찰관, 환경미화원이 떠난 도시는 오히려 더 불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년 차인 경찰관 폴(24)은 선택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기에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폴은 “백신 접종은 선택의 문제”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백신을 원하지 않는다. 백신이 그렇게 효과가 좋다면, 안 맞는 사람들에게 신경 쓸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실제로 정부 발표를 들여다보면, 백신의 효과에 대해 별로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 정부가 백신의 효과에 확신을 갖고 발표했다면 나도 그런 의심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욕시장의 백신 강제 접종에 반대하는 경찰, 소방관 등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26일 시위 전날 열린 시위) 2021.10.25 | David Dee Delgado/Getty Images

2018년까지 뉴욕 경찰로 근무한 필립 맥매너스는 “우리가 여기에 모인 것은 단지 강제적인 의무화 때문이 아니다. 이건 자유에 대한 문제다. 진짜 심각한 일이다. 우리는 미국에서 독재와 폭정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은 국민들의 종교적 신념이나 건강상 사유에 따른 결정을 억누르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야 한다. 모두를 위해서다. 백신 접종을 강요받은 사람들은 자유를 위해 단결해야 한다.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고? 공산주의자들이 나라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 명인 패트릭 헨리의 1775년 명언을 인용해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말했다.

22년간 뉴욕 소방에서 근무하고 은퇴한 조지는 “페이스북, 유튜브만 봐서는 들을 수 없는 백신 부작용 사례들도 많다”며 “우리는 2년째 ‘사회적 봉쇄 2주간 추가 연장’을 목격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로운 미국의 시민으로서 말하지만, 이 나라에는 당신이나 나 혹은 누구에게도 백신을 맞거나 마스크를 쓰도록 강요할 권력은 없다. 우리는 자유로운 미국인이다. 사람들이 모두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을 세계 최대 낙태 국가로 만들고, ‘아이들을 살리자’라며 총기를 금지하는 그들이 이제는 내 신체마저 좌우하려 한다. 왜 당신 신체의 자유마저 지키려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백신 접종 여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의료 정보보호법인 ‘건강 보험 정보의 이전 및 책임에 관한 법률'(HIPAA) 위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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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뉴욕시장의 백신 강제 접종 명령에 반대하는 시위 한쪽에 공산주의 침투를 경계하는 구호를 쓴 현수막이 걸려 있다. | 2021.10.26 | 페테르 스바브/에포크타임스

뉴욕시의 한 교사인 제시카 카스텔론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카스텔론은 “신체 발달과 인지 발달이 아직 끝나지 않은 아이들에게 실험 중인 약물 투입을 의무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얀센(존슨앤드존슨)이며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승인이 난 것은 화이자뿐이다. 화이자는 현재 16세 이상에만 정식 승인을 받았고, 12~15세에 대해서는 긴급사용 승인(EUA) 상태다. 모더나와 얀센은 긴급사용만 승인됐다.

카스텔론은 “우리는 이 약물이 아이들이나 신체적으로 완전히 성숙한 성인들에게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정치인들과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사들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미국의 미래 세대에 확인 안 된 약물을 주입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백신 접종 의무화가 이미 부족한 교사 인력을 더욱 부족하게 만들 것이라며 “무급휴가 처분을 받게 될 교사들의 빈 자리를 채울 대체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시카고에서도 민주당 소속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지난 15일 자정까지 경찰, 소방관 등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맞도록 명령한 바 있다.

이에 수천 명의 경찰이 무급휴가 처분 및 퇴직금 박탈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행을 거부하며 버텼고, 19일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무급휴가 처분이 단계적으로 시행됐다.

라이트풋 시장은 일리노이 주(州)법과 노사계약상 시카고 경찰 파업은 불법이라고 비판했으나, 경찰노조는 시장이 노조와 협의 없이 내린 백신 의무화 명령은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맞섰다.

시카고 외에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등 도시에서도 공공기관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경찰 단체들이 선택의 자유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뉴욕시장실에 관련 논평을 요구했으나 보도 시각 전까지 응답받지는 못했다.

* 이 기사는 엔리코 트리고소 기자가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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