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면…”가수 이적이 눈사람 부수는 사람들 꼬집으며 남긴 글

이서현
2021년 1월 11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11일

최근 내린 폭설로 전국 각지에 금손들이 출동해 눈사람을 만들었다.

어느 카페 앞에는 엘사가 길가에는 3단 눈사람이 등장했다.

눈이라는 게, 어른이 되면 마냥 반갑기보다도 걱정스러운 존재가 되기 마련이다.

눈사람을 만든 이들은 본인은 물론 오가는 사람들도 눈사람을 보며 잠시라도 동심 어린 그 시절을 떠올리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추운 겨울 몇 시간씩 끙끙대며 눈사람을 완성했을 터.

하지만 그 기대와 설렘은 무차별한 폭격으로 얼마 가지 못했다.

Facebook ‘시간 훅가는 페이지’

지난 7일 페이스북 페이지 ‘시간 훅가는 페이지’에는 한 누리꾼이 본인이 만든 눈사람을 행인이 주먹으로 부수는 영상을 제보했다.

영상을 보면 그가 만든 삼단 눈사람은 빨간 목도리를 한 채 길가에 서 있었다.

지나가던 한 여성은 무심히 주먹을 휘둘렀고, 눈사람은 쓰러지며 망가졌다.

누리꾼은 “어제 모처럼 눈사람 만들며 힐링했는데… 이렇게 제 눈사람을 부숴버리네요”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높은 퀄리티로 화제를 모았던 대전 투썸플레이스 매장 앞 엘사 눈사람도 채 하루가 되기 전에 박살이 났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밤 한 남성이 엘사 눈사람을 부수는 CCTV 장면이 공유됐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남성 3명이 매장 앞에서 눈사람을 구경했다.

잠시 후 일행 2명이 자리를 떠나자 남성 1명은 주변을 살피다 엘사의 머리에 주먹을 날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은 접한 누리꾼들은 “많은 사람이 엘사를 보며 즐거움을 느꼈는데 정말 이기적이다” “눈이 녹기 전까지 매장의 마스코트로 남았을 텐데”라며 남성의 행동을 비판했다.

그동안 누군가가 애써 만든 눈사람을 부수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이들이 느꼈을 감정이 아니었을까.

이와 관련하여 이적은 10일 ‘눈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인스타그램에 짤막한 글을 게재했다.

이유없이 눈사람을 걷어차고 무너뜨린 사람의 폭력성을 연인관계로 비유한 내용이었다.

이적 인스타그램

이적은 “A씨는 폭설이 내린 다음 날 남자친구와 거리를 걷다가, 길가에 놓인 아담한 눈사람을 사정없이 걷어차며 크게 웃는 남자친구를 보고 결별을 결심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저 귀여운 눈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파괴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이 소름 끼쳤으며, 뭐 이런 장난 가지고 그리 심각한 표정을 짓느냐는 듯 이죽거리는 눈빛이 역겨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눈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면 동물을 학대할 수 있고 마침내 폭력은 자신을 향할 거라는 공포도 입에 담지 않았다. 단지 둘의 사이가 더 깊어지기 전에 큰 눈이 와주었던 게 어쩌면 다행이었단 생각이 들 뿐이었다”라고 글을 마쳤다.

이적 인스타그램

이적의 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별 생각 없이 한 행동이라고 하겠지만 별생각 없었다는 게 문제다” “부수고 싶은 마음을 실천으로 옮기다는 게 참” “태도는 사물과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이런 심보 자체가 사람을 거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봄” “잠재된 폭력성은 무시 못 하지”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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