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자국 내 중국 비밀 경찰서 폐쇄

최창근
2022년 12월 22일 오후 3:2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3:52

세계 각국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공안 당국의 해외 110 서비스 스테이션(일명 중국 해외 비밀경찰서)에 대한 각국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공안부는 해외 53개국 이상에 102개를 초과하는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전 세계를 4개 권역으로 나누어 관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유럽 국가인 네덜란드가 자국 내 비밀경찰서 폐쇄에 나섰다.

웜크 훅스트라(Wopke Hoekstra) 네덜란드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은 민주66 소속 슈르트 슈르츠마, 하네커 판데르베르프 의원의 관련 서면 질의 대하여 “(비밀경찰서에 대해) 즉각적인 조처를 취했고 현재는 모두 폐쇄됐다.”고 답변했다. 웜크 훅스트라 장관은 “주네덜란드 중국대사관도 폐쇄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훅스트라 부총리는 지난 1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네덜란드 중국 대사에게 중국 정부를 대신해 네덜란드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 서비스 센터에 대한 완전한 해명을 요청했다. 네덜란드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경찰서들을 즉시 폐쇄해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었다.

네덜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해당 경찰서가 실제 임무에 관여했는지는 불확실하다. 네덜란드 영토에서 당국의 명백한 동의 없이 중국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명시돼 있듯 불법이다.”라고 밝혔다.

중국의 해외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은 지난 9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발간한 폭로 보고서를 계기로 수면 위에 올랐다.

세이프가드 디펜던스는 당시 ‘해외 110. 중국의 초국가적 치안 유지 난무’ 보고서에서 “중국이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21개국에 54개의 비밀 경찰서를 개설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비밀 경찰서에서 해외로 도피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잡아들이고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한다.”고 폭로했다.

당시 중국 공안 당국은 “해당 시설들이 주재국 현지 거주 중국 국적자들의 운전면허 갱신, 여권 재발급 등 서류 작업 등에 행정적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라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폭로 이후 여러 나라가 해당 시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일부는 폐쇄 조처에 착수했다.

네덜란드에서는 2018년 수도 암스테르담, 2022년에는 제2도시 로테르담에 경찰센터를 설치했으며 각각 중국 저장성 리수이시, 푸젠성 푸저우시 공안국이 관련돼 있다고 네덜란드 언론은 보도했다. 중국의 경찰이나 군인 경력자가 해당 센터를 운영한다고 알려졌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11월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 48곳에서도 추가 시설을 확인했다.”고 추가 공개했다.

한국은 현재 외교부, 군, 경찰 등 관련 부처가 공동으로 한국 내 비밀경찰서 운영 실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