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전문기자 “인위적 지구 온난화, 기후 과학자 97% 합의했단 주장은 거짓”

김태영 인턴기자
2022년 10월 14일 오전 9:21 업데이트: 2022년 10월 25일 오전 9:16

네덜란드 출신 기상 전문기자 마르셀 크로크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기후 과학자 97%가 인간에 의해 지구 온난화가 야기됐다는 이론에 동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르셀 크로크는 지구온난화 전문 기상 기자이자 세계적인 기후환경 과학자 전문가 모임인 ‘클린텔’ 재단의 공동 설립자이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유엔(UN)이 주도하는 기후 변화 이니셔티브에 대해 연구해왔다.

기후 과학자 60% 이상 ‘인간에 의한 지구 온난화’ 동의 안 해

크로크는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에포크TV <팩트매터> 프로그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전 세계 기후 과학자 97%가 ‘인간에 의한 지구 온난화(AGW, Anthropogenic Global Warming)’ 이론에 동의했다는 이야기는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인터뷰 보기).

그의 말에 따르면 이 내러티브는 지난 2013년 출간된 한 편의 보고서에서 시작됐다(자료보기). 이 보고서의 저자이자 미국의 기후 과학자인 존 쿡 박사는 1991년에서 2011년까지 전 세계에서 등재된 ‘기후변화’ 및 ‘지구 온난화’에 대한 1만 2000여 편의 논문을 분석했다. 그는 기후 과학자들이 ‘인간에 의한 지구 온난화(AGW)’ 이론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조사해 통계를 냈다.

그 결과 기후 과학자 중 66.4%는 AGW 이론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고 32.6%만이 입장 표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0.7%는 AGW 이론을 완강히 부정했고 0.3%는 지구 온난화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존 쿡 박사는 AGW 이론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한 32.6%를 별도로 취합해 이들 중 97%가 이 이론에 동의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냈고, 이것이 와전돼 전 세계 기후 과학자 97%가 AGW 이론에 동의했다는 내러티브로 재탄생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

크로크는 “이 보고서는 기후 위기 옹호론자들로 인해 전 세계 기후 과학자 97%가 AGW 이론에 합의했다는 잘못된 증거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들은 또한 자신들과 견해가 다른 사람을 무조건 비난하고 ‘기후 변화 부정론자’로 낙인찍고 있는데, 이러한 행위는 건전한 과학적 논쟁과 자유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인위적 온난화 주요 근거인 ‘하키스틱 그래프’ 검증 결과…다수의 오류 발견

미국의 기후학자이자 지구 물리학자인 마이클 만 박사는 1998년 과거 1천여 년(1000년~2010년)간 지구의 온도 변화 양상을 재구성한 ‘하키스틱 그래프’를 창안했다.

‘하키스틱’은 지구 북반구 온도가 약 900여 년 동안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다 1970년대 산업화 이후 급격하게 온도가 치솟는 모습이 마치 하키스틱 모양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크로크는 “하키스틱 그래프는 지난 2001년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3차 보고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인위적 지구 온난화 발생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주요 근거 자료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IPCC의 제3차 보고서가 발표된 후 하키스틱 그래프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주목받으며 빠르게 퍼졌다.

그러나 2003년 캐나다 광산 회사 경영인 스티브 매킨타이어와 켈프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로스 맥키트릭이 하키스틱 그래프를 재현하는 연구를 통해 그래프에 사용된 추정치와 통계 등에 여러 오류가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폭로했다.

이 사건에 대해 크로크는 “캐나다에서 두 사람이 목소리를 내기 전까지 누구도 하키스틱 그래프에 대해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았다”며 “이들은 단순히 하키스틱 그래프를 재현하려 시도한 것뿐이지만 곧바로 그래프의 기반 자료와 통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자연적인 온도 상승으로 인한 온난화는 존재했다

하키스틱 그래프에 대한 논란 이후 기후 과학자들은 과거 지구의 온도 변화를 좀 더 정확하게 추산해내기 위해 ‘기후 프록시 데이터’를 사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기후 프록시 데이터는 과학자들이 과거 지구의 온도를 추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반 자료로서 나무의 나이테, 산호의 성장패턴, 빙핵과 퇴적토 함유물 등이 포함된다.

크로크는 “IPCC는 현재 온난화 현상에 대해 ‘전례 없는 기후 변화’라고 단정하며 산업화 시기 다량의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배출된 것을 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며 “그러나 기후 프록시 데이터를 통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거에도 온난화 시기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결과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던 중세 온난기(950~1250년) 시기는 오히려 지금보다 온도가 높았다”며 “북반구 고위도 지역인 캐나다, 알래스카, 시베리아,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스칸디나비아 등은 8000년 전에 지금보다 더 높은 온도를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구는 과거에도 자연적으로 온도가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변화를 거쳤지만 현재 세계 기후 정책을 주도하는 파리협정은 (중세 온난기 시기를 제외하고) 소빙하기 시기(1300~1850년)를 지구의 온도 변화를 측정하는 시작점으로 정한 후 현재의 온난화 현상을 지나치게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크로크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지만 기후 프록시 데이터를 통한 과거 지구의 온도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현재의 온난기가 (산업화 등 온실가스로 인해) 특별한 가속도를 보이지는 않는다”며 기후 위기설로 인한 불필요한 공포심 조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관련 논평을 위해 IPCC에 연락을 취해 놓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