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해서….” 당신이 몰랐던 비글의 슬픈 이야기

이현주 인턴기자
2020년 6월 16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16일

평생을 실험실에서 고통받으며 살아온 안타까운 강아지 비글.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비글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기견으로 떠돌다 구조된 나리/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2016년 여름 경기도 남양주 한 유원지에 버려진 나리(7).

갈색 귀에는 일련의 숫자가, 곳곳엔 수술 자국이 남아 있었다.

나리는 ‘실험용 비글’이었다.

실험자 중 누군가 나리를 안타깝게 여겨 데리고 나온 것 같았다.

실험용 비글들/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나리는 수년간 실험을 당하고 버려진 뒤 유기견 보호소로 오게 됐다.

며칠만 지나면 안락사 될 위기였지만, 다행히 비글구조네트워크가 구조했다.

현재 나리는 밥도 잘 먹고 배변도 잘 가리며, 짖음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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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은 실험견으로 사용되는 대표적 견종이다. 여기엔 슬픈 사연이 숨어 있다.

사람을 유난히 잘 따르고 친화적이라 반복적 실험에도 저항이 덜하다는 것이다.

낙천적인 성격도 이유 중 하나이다.

안 좋은 것들을 빨리 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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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포유류 중 인간과 가장 흡사해 주로 실험동물로 쓰인다.

실험이 끝난 뒤 건강한 아이들은 내보내면 좋지만 대부분 안락사 된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최근 15년 동안 실험에 동원된 개 15만마리 중 구조된 것은 21마리에 불과하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1985년부터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설치해 동물실험을 피하는 3대 원칙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제공

첫째는 대체(살아 있는 동물을 이용한 실험을 최대한 피하는 것),

둘째는 감소(동물실험을 할 경우 사용 개체 수 줄일 것),

셋째는 고통 완화다.

실험동물을 대체할 대안도 있다.

카데바 모형(수의 임상 실습용 인공개)이다.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제공

정교하고 실제 개와 진짜 똑같으며, 수의사가 된 뒤 실습할 수 있다.

굳이 실험 동물을 데리고, 매스를 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다행인 건 한국도 선진국의 움직임에 점차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부터는 실험 후 건강한 개체로 판명되고 회복한 동물은 일반인에게 분양 및 기증할 수 있게 법이 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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