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정직’해서 차는 못 팔아도 ‘정비’만큼은 최고라는 ’43년 경력’의 중고차 달인

이서현
2019년 8월 31일 업데이트: 2019년 8월 31일

“이분이 처음엔 되게 웃기더라고요. 여기 고장 났고 저기 고장 났다고 다 솔직하게 말해주더라고요.”

인천 ‘정재 자동차 공업소’를 운영하는 이용덕 씨의 고객이 전한 말이다.

이 씨는 최근 ‘인천 43년 중고차’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 3부’ 코너 ‘노포의 법칙’에 소개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정비의 달인이다. 과거 SBS ‘생활의 달인’에도 ‘수입차 정비’ 달인으로 출연한 바도 있다.

SBS ‘모닝와이드 3부’

그는 물, 젖은 양말, 동전 등과 같이 아주 간단한 도구를 사용해 차의 결함을 발견했다. 지금껏 못 고친 차가 없을 정도로 탁월한 실력에 단골의 무한신뢰도 받고 있다.

“싸고 좋은 차는 없지만 좋은 차를 고르는 방법은 있다”고 말하는 그는 중고차를 사는 팁을 전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아는 사람한테 사지 말라”는 것. 엔진오일 뚜껑이 깨끗한 것을 고르고 차 뒷부분을 다섯 번 정도 눌러보고 흔들림이 많다면 그런 차는 피해야 한다.

SBS ‘모닝와이드 3부’

미세 누유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차 밑에 신문지를 넓게 펴놓은 다음 시동을 걸어 10분 정도 엑셀을 밝고 떼기를 반복하면 기름이 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인천의 중고차 매매단지 내에서도 경력이 가장 오래된 중개인인 그는 정작 차는 잘 팔지 못한다.

SBS ‘모닝와이드 3부’

그가 차를 팔 때 하는 말을 들으면 함께 일하는 동료는 물론 손님도 어리둥절해진다.

“이런 차는 사시면 안 됩니다.”

“이런 차는 사면 정신건강에 해로워요.”

대를 잇기 위해 함께 일하는 아들 이정재 씨(경력 14년)는 “차가 안 좋으면 안 좋다고 이야기하시니까 손님들은 그 말 믿고 진짜 차를 안 사시죠”라고 말했다.

SBS ‘모닝와이드 3부’

또 “예전에는 어머니가 아버지보고 차 팔지 말고 다른 일을 하라고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차는 잘 고치는데 차를 못 파시니까요”라고 덧붙였다.

너무 정직해서 차를 팔지 못한다는 그는 손님보다 더 깐깐하게 차를 골라서 종종 손님들을 지치게 할 정도라고.

게다가 판 차는 자신의 공업소에서 무료정비까지 해준다고 한다.

그는 “40년 넘게 이 일을 했어도 보시다시피 가게는 초라해요. 그래도 정직하게 자식들에게 물려줄 만큼 일해왔으니까”라고 말했다.

SBS ‘모닝와이드 3부’

아들 이정재 씨는 가업을 잇기 위해 영어강사 일을 접고 일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다.

이씨는 “자동차 정비하는 건 물려줘도 중고차 판매하는 거는 안 물려주려고 해요”라며 “저 닮아서 말주변도 없고. 어떻게 보면 나보다 말을 더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지금처럼 유지하면서 돈도 많이 벌었음 좋겠네요” “아무리 멀어도 차 정비는 저기서 하고 싶다” “진짜 장사꾼은 물건은 팔아도 양심은 팔지 않는다는데 멋지시네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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