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막] 中, 美 자본으로 감시시스템 지원하는 ‘첨단 AI회사’ 키웠다

He Jian
2019년 7월 13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5일

최근 중국공산당의 독재 통치를 돕는 첨단기술 회사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공산당이 신장(新疆)을 강압적으로 통치하는 등 민중 통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공산당 독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이 회사들은 민주국가의 풍부한 자금으로 ‘육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계에서 ‘투자유치 기계’로 불리는 인공지능(AI)회사인 ‘센스타임(商湯科技, Sense Time)’이 대표적이다.

센스타임의 배후 자금줄은 누구인가?

2014년 설립된 중국 최대 AI 스타트업 ‘센스타임’은 안면인식, 음성기술, 문자인식, 딥러닝 등 일련의 AI 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한다. 설립 초기, 투자유치를 잘해 유명해진 센스타임은 최근 들어 그들 기술이 중국 공산당의 민중 감시용으로 광범위하고 깊게 쓰이면서 외부의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방대한 첨단 안면인식기술로 위구르족을 추적‧통제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안면인식기술 배후에 있는 중국 AI회사에는 센스타임과 메그비(曠視科技,Megvii) 같은 과학기술 분야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센스타임은 성명을 통해, 그들 기술이 안면인식에 사용되는 줄은 몰랐다고 밝혔으나, 센스타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6가지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 가운데 안면인식과 콘텐츠 검토가 각각 한 분야씩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중국공산당이 ‘톈왕(天網·CCTV 감시시스템)’과 ‘쉐랑공정(雪亮工程·농촌 CCTV 감시시스템)’ 등 전 국민 감시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센스타임 같은 AI 회사들의 기업 가치가 급등했다.

AI 회사의 급속한 발전과 막대한 자본투자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발전이 가장 빠르고 규모가 가장 큰 중국 AI회사인 센스타임이 발전하는 데 쓰인 자금 중 대부분은 미국에서 나온 것이다.

2014년 6월 설립된 센스타임은 같은 해 11월, IDG 캐피탈(IDG Capital)의 시리즈 A펀딩을 통해 수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2016년 12월, 센스타임은 또다시 딩후이투자(鼎暉投資,CDH), 완다(萬達)그룹, IDG캐피탈 등으로부터 1억 2000만 달러(약 1388억 원)를 투자받았다.

2017년 7월 11일, 센스타임은 시리즈B 펀딩 라운드에서 4억 1000만 달러(약 4740억 원)를 유치함으로써 AI 분야의 단일 펀딩 자금 조달에서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다. 참고로 당시 센스타임의 회사 가치는 15억 달러(약 1조 7342억 원)였다. 같은 해 11월 15일, 센스타임은 또다시 미국 반도체 거물급 회사인 퀄컴(Qualcomm)으로부터도 수천만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센스타임은 12억 달러(약 1조 3874억 원)가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4월 9일, 센스타임은 알리바바(阿裏巴巴) 그룹의 주도하에 싱가포르 국영펀드인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와 쑤닝(蘇寧) 그룹 등의 투자기관과 전략적 파트너가 참여한 시리즈C 라운드 투자를 통해 6억 달러(약 6980억 원)를 유치했다.

지난해 5월 31일, 센스타임은 피델리티 인터네셔널(Fidelity International), 호푸펀드(厚樸基金,Hopu Fund), 실버레이크(Silver Lake),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 및 퀄컴 벤처스(Qualcomm Ventures)가 참여한 6억 2000만 달러(약 7238억 원) 규모의 시리즈C+라운드 투자까지 성사시켰다. 센스타임은 “시리즈C+투자유치에 성공한 후 기업 가치가 45억 달러(약 5조 2511억 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 1월, 블룸버그 통신은 “센스타임은 올해 또다시 20억 달러(약 2조 3112억 원)의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센스타임은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8번의 투자유치로 2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그중, 시리즈B와 시리즈C에서 유치한 약 10억 달러는 중국공산당이 직접 통제하는 펀드나 중국공산당과 긴밀히 협력하는 민간 사모펀드에서 받은 투자이고, 나머지 10억 달러는 주로 해외, 특히 미국에서 받은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장 먼저 센스타임에 투자한 IDG캐피탈은 중국 시장을 찾은 미국 최초의 벤처캐피탈이자 바이두(百度), 텅쉰(騰訊), 치후360(奇虎360)의 초기 투자자다. 참고로 바이두, 텅쉰, 치후360은 중국공산당에 협력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함으로써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온 회사들이다. 2010년, IDG 캐피탈은 중국공산당 발전개혁위원회가 국가사회보장기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최초로 승인한 관리회사가 됐으며, 그 해 첫 위안화 펀드를 설립했다.

센스타임 시리즈C+의 6억 2000만 달러 투자유치를 주도한 벤처캐피탈 대부분이 미국 쪽 회사이고, 펀드 또한 마찬가지다.

미국 피델리티 인터네셔널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뮤추얼 펀드이고, 실버 레이크는 미국에 본사를 둔 개인주식투자회사이다. 퀄컴 벤처스는 미국 퀄컴의 투자기관이고, 타이거 글로벌은 뉴욕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이다. 호푸펀드는 중국에 설립된 회사이지만, 미국 골드먼삭스그룹(Goldman Sachs Group)의 중국 파트너인 팡펑레이(方風雷)가 세운 사모펀드로, 자금을 주로 골드먼삭스나 싱가포르의 테마섹홀딩스에서 가져온다.

미국 대학과 퇴직기금이 중국공산당의 모니터링 기술 후원

미국 뉴스사이트인 ‘버즈피드 뉴스(BuzzFeed News)’는 얼마 전, ‘US Universities And Retirees Are Funding The Technology Behind China’s Surveillance State(중국 공산당의 모니터링 배후 기술에 자금을 대는 대학과 퇴직기금. 원문 링크)‘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미국의 대학 기부금, 재단 및 퇴직기금이 중국 공산당의 전 국민 감시용 배후 기술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센스타임과 메그비 과학기술이 모은 미국 자본 중 퇴직기금이 가장 큰 자금줄이다.

또한 버즈피드 뉴스는 “미국 금융과학기술회사인 피치북(PitchBook)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퇴직기금 14곳이 실버레이크를 통해 센스타임의 지난해 시리즈C+ 라운드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퇴직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텍사스 공립교사연금, 워싱턴 공무원연금이 실버레이크의 가장 큰 투자자에 포함됐다.

또한 실버레이크는 미국의 수많은 주(州)와 시(市)의 공무원 퇴직기금을 흡수해 펀드출자자(limited partner)로 삼았다. 거기에는 플로리다주, 일리노이주, 미시간주, 미네소타주, 뉴욕주, 오하이오주와 로스앤젤레스 등의 공무원연금이 포함돼 있다. 펀드출자자는 보통 벤처캐피탈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권한이 없지만, 특정 약관을 만들어 투자에 제한을 가할 수는 있다. 그러나 버즈피드 뉴스는 “익명을 요구한 실리콘밸리의 한 투자자의 말에 따르면, 인권 문제를 직접 언급한 투자 제한 조항은 본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센스타임의 한 사모펀드 투자자도 버즈피드 뉴스를 통해 “우리 회사도 인권 문제를 고려했지만, 경제적 이익을 위해 결국 센스타임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센스타임과 중국공산당이 협력하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로, 만약 그들이 중국공산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면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센스타임의 급성장은 중국공산당이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풍부한 자금을 이용해 독재 통치 유지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과학기술을 양성·발전시키는 데 갈수록 힘을 쏟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 정부가 중국공산당 펀드에 투자하는 미국 첨단과학기술회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로써 중국 기업과 자본시장에 대한 미국 금융회사들의 커져가는 관심을 줄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지난해 9월 캘퍼스는 멍위(孟宇, Ben Meng) 전(前) 중국공산당 외환관리국 관리를 캘퍼스의 최고투자책임자로 영입했다. 올 1월 임명된 멍위는 “사모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부터 7년간 캘퍼스에서 근무한 멍위는 2015년 11월, 중국공산당의 ‘천인계획(千人計劃·중국의 최우수 과학 인재 영입 프로젝트)’을 통해 국가외환관리국 중앙 외환업무센터에 합류했고 부수석 투자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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