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술을 마십니다” 아내를 펑펑 울린 남편의 ‘굳은 결심’

김연진
2020년 9월 28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28일

술을 좋아하던 남편이 술을 끊었다. 무려 24년 동안 술을 한 번도 입에 대지 않았다. 수많은 유혹이 있었는데도 꾹 참고.

그러다 이번에, 24년 만에 처음으로 술을 마신다. 말 한 마디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묵묵히 지킨 남편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24년 만에 술을 마십니다”라는 제목으로 4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남편 이야기를 꺼냈다.

“저와 남편은 대학생 때 신입생, 복학생으로 만나 결혼했다. 제가 20살, 남편이 23살이었다. 사고를 쳐서 임신했는데, 양가 부모님이 결혼을 허락해주셔서 바로 결혼하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렇게 아이를 낳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던 A씨와 남편. 그러다 남편이 술을 끊게 된 결정적인 사고가 터졌다.

A씨가 둘째를 출산하던 날이었다. 벌써 24년 전 일이다. A씨가 출산이 임박해 분만실로 들어갔는데, 남편은 오지 않았다.

술에 취해서 오지 못한 것이다. 그날 회사 회식 때문에 술을 마셨던 남편은 만취 상태로 집에 가서 잠들어버렸다. A씨가 출산하는 동안 곁을 지키지 못했다.

다행히 A씨의 부모님이 연락이 닿아 병원으로 달려왔고, A씨는 무사히 둘째를 낳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 사건 이후 A씨의 남편은 양가 부모님에게 크게 혼이 났고, 당연히 A씨에게도 꾸지람을 들었다. 그때 A씨의 남편은 약속했다.

“정말 미안해. 내가 술을 끊을게. 앞으로 절대 술을 안 마실게”

“첫째가 결혼하는 날까지. 절대로 술을 안 마실게”

그렇게 약속한 A씨의 남편은 정말로 24년간 술을 마시지 않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에도, 회사 회식 자리에서도, 어떤 유혹이 있어도 절대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묵묵히 가족과의 약속을 지킨 A씨의 남편. 드디어 첫째 딸이 결혼하게 됐고, A씨의 남편도 “이제 나도 술 한잔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 말을 듣고 A씨도 눈물이 터졌다.

A씨는 “남편이 그동안 얼마나 가정에 헌신했는지, 저는 알고 있다. 용돈도 안 쓰고 그 돈을 모아서 자식들 선물을 사줬다. 제 생일 때마다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준다”라고 전했다.

A씨가 남편에게 “안주는 어떤 걸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이렇게 대답했다.

“김치찌개… 고기 듬뿍 넣은 김치찌개. 난 그게 참 좋더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A씨는 “첫째 결혼식 끝나고, 남편을 위해 술상을 차려주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세상 좋은 건 다 주고 싶다. 남편의 24년에 대한 보상이 김치찌개만으로 될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난다.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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