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홍수 피해 불어나는데 중공 당국은…‘1인 미디어’ 중점 단속

류지윤
2020년 7월 28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28일

중국 남부지방에서 기록적인 폭우·홍수 피해가 발생 중인 가운데, 중국 공산당(중공) 당국이 대대적인 인터넷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 공산당 정권에 대한 불만여론을 입단속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國家網信辦·사이버판공실)은 최근 올해 2분기에 2100여개(언론사 1000곳 포함) 사이트에 경고하고, 281개 사이트의 업데이트를 금지하고 불법 사이트 2686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이버판공실은 이번 단속과 관련해 1226건을 사법기관에 이송했으며, 3만1천개의 SNS 계정을 폐쇄했으며, 24일부터는 중공 중앙선전부와 공안부 등 관련부서 합동으로 사이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사이버판공실은 이번 조치에 대해 “단편적이고 상업적인 이익을 노려 이슈를 조작하거나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는 영리 목적 사이트와 1인 미디어가 주된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단속은 중국 주요매체가 남부지방 폭우에 대해 피해 규모 등은 대략적으로 보도하고 중공 당국의 안전대책을 강조하는 반면, 온라인 공간에서 활약하는 1인 미디어가 현장에서 사실보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는 올해 초 전염병 사태를 거치며 신문·방송 대신 온라인 1인 미디어에서 전하는 소식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그에 맞춰 정부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중화권의 한 인터넷 논객 저우(朱)모씨는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매체에 “중국에는 네티즌을 잡아넣는 법과 규제가 넘친다”면서 ‘네트워크 안전법’ ‘인터넷 정보 서비스 관리법’ ‘컴퓨터 정보 국제 네트워크 보안 관리법’ 등을 거론했다.

저우씨는 “법률도 있고 행정규칙도 있는데 목적은 언론 감시”라며 “중공은 오랫동안 정권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숙청하면서 ‘중공은 영원히 위대하고 영광스럽고 올바르다’(偉大·光榮·正確)는 세뇌의 목소리만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산당 정권은 진실이라는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폐쇄와 탄압으로 부패한 사회 문제를 덮어버린다”라고 비판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사이버판공실의 이번 방침에 대해 “정권의 부조리가 드러날까 봐 두려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비판 글을 올렸다가 ‘유해정보 유포’로 여러 차례 단속을 받았다는 누리꾼 쑨(孫)모씨는 “1인 미디어가 중점 단속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걸핏하면 1인 미디어를 단속한다. 이번에 남부지방에 여러 성(省)에 걸쳐 큰 홍수 피해가 났다. 당국은 댐 수문을 개방해 수만 명의 이재민을 만들고서도 보도하지 않고 1인 미디어의 보도마저 막고 있다. 그들은 언제나 위대하고, 영광스럽고, 올바르다는 것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저명한 경제작가인 탕샹(唐翔) 베이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부교수는 “최근 남부지방 수해에 대한 논평을 썼더니 공안이 찾아왔다”면서 “최대한 객관적이고 온화한 표현을 썼는데도 그랬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 쓴 또 다른 글도 한 번 금지됐었다”며 “공안은 ‘사이버판공실에서 언론심의를 포함해 이런 업무도 담당한다’면서 지역 경찰에서 연락이 왔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이런 글 좀 안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인터넷 검열이 가장 심한 국가 중 하나로, 대규모 인터넷 방화벽을 구축해 해외 사이트를 차단하고 진실을 감추고 있다.

지난해 말 전염병(중공 폐렴) 발생 이후, 인터넷 ‘괴담’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일부 언론기관과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이 차단되고 글이 삭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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