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외교부가 ‘투쟁부’ 된 연유

Li Muyang, Chian News Team
2019년 7월 27일 업데이트: 2019년 7월 29일

국제 무대에서 중공은 점차 고립되고 있으며, 서구 국가들과의 충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공 외교부 관료들의 발언 어조는 이전보다도 한층 더 격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중공 외교부는 국제 언론 및 소셜 미디어 상에서 갈수록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나, ‘외교적 언사’에는 그다지 능하지 못한 듯 유연성 없는 모습을 보인다. 대변인은 오만한 어조로 발언하고, 재외 공관원들은 연일 온갖 폭탄 발언을 쏟아낸다. 강렬한 표현 방식과 공격적인 관점은 ‘외교’라기보다는 ‘대외 개전’에 가깝다.

이에 중공 외교부는 ‘투쟁부’, ‘전랑(戰狼)부’, ‘대외관계 파괴부’로 조롱받고 있다.

미국 비난하다 ‘인종차별주의자’ 역풍 맞은 주 파키스탄 중공 대사관 대리공사

7월 13일, 자오리젠(趙立堅) 중공 주 파키스탄 대사관 임시 대리공사는 트위터에 중공의 신장 지역 관련 정책을 옹호하는 동시에 미국의 인종 문제를 비난하며 “워싱턴 특구의 백인들은 서부, 남부 지역에 가는 법이 없다. 그 지역들은 흑인과 라티노들의 지역이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이러한 도발적인 발언은 다음날 즉시 미국 전(前) 국가 안보 고문이자 주UN 대사였던 수잔 라이스(Susan Rice)의 반격을 받았다. 라이스는 자오가 “수치스러운 인종차별주의자인데다 놀라울 정도로 무지하다”고 질책했다.

자오리젠 사건은 22개 서구 국가가 UN을 향해 연명 서한을 보내 중국의 위구르족 민중 구속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다른 37개 국가 역시 UN에 중공의 신장 지역 정책을 지지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 37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외한 다수가 아프리카 국가들이며, 북한과 베네수엘라, 쿠바, 시리아, 파키스탄 등도 포함되어 있다. 네티즌들은 중공의 형제 국가들은 모두 ‘가난하고 작은’ 나라들이라며 문화대혁명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조소했다.

자오 대리공사의 미국의 인종 차별에 대한 지적은 라이스의 반박을 받았다. 라이스는 그의 발언 자체가 인종 차별이라고 비판하며 그가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자오 대리공사는 지난 2016년에도 한 파키스탄 기자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을 두고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자오리젠 사건은 수많은 중공 외교 촌극 가운데 일개 사례일 뿐이다.

“불장난” 발언으로 맹비난 받고 트윗 소외 당한 주미 대사 추이톈카이 

자오 대리공사의 ‘활약상’에 비하면, 이번달 초에야 트위터에 가입한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대사의 트위터 활동은 아직 ‘초짜’에 가깝다. 그러나 그가 가입 후 올린 세 번째 트윗은 마찬가지로 수많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는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다. 중국을 분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불장난을 치는 자는 결국 그 불에 자기가 타 죽고 만다”고 적었다.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것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수출 및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뉴욕 경유를 겨냥한 말임을 알 수 있다.

해당 트윗이 올라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공식 트위터에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추이가 뭘 잘 모르는 듯하다며 우선 중국인들에게 트위터를 이용할 자유를 주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조소했다. 서양 학자들과 전문가들을 포함한 수많은 네티즌들 역시 추이톈카이를 맹비난했다. 한바탕 혼이 난 추이 대사의 트윗은 하단으로 밀려났고, 그는 지금까지도 트위터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영국에 “내정간섭” 지적했다 맹비난 당한 류샤오밍 주영 대사

트위터만으로는 영향력이 부족할까봐 염려되었던 듯, 류샤오밍(劉曉明) 주영국 대사는 아예 직접 서구 언론을 이용했다. 최근 홍콩 민중의 중국 송환 반대 시위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제러미 헌트(Jeremy Hunt) 영국 외무장관 역시 홍콩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류샤오밍 대사는 BBC의 프로그램 2곳에 출연, 이러한 행위가 양국 관계를 “해친다”고 위협하며 영국의 “내정간섭”을 지적했다. 겅솽(耿爽) (중공)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이 아직도 식민통치의 환상”에 젖어, 높은 곳에서 굽어살피는 태도로 “타국의 사안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고 “조롱과 매도”했다. BBC는 (이러한 언사들이) “중공 국가 기관의 전면적인 반격”이라고 지적했다.

직후 영국 외교부는 류샤오밍을 초치, 중공의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헌트 장관은 또한 “홍콩인은 (중국 대륙 민중이 누리지 못하는) 자유를 향유한다”는 점이 <중영공동성명>에 명시되어 있으며 중공이 협의내용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G20 회의 석상에서 홍콩 이슈에 대한 우려를 시진핑에게 직접 표명했다. 영국이 갈수록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점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전 세계 모두 중국 것 해라” 스웨덴 언론인의 조롱

작년 9월 중국 관광객 (여러 명)이 스웨덴 호텔에서 소란을 벌인 사건은 해외에서 웃음거리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구이충유(桂從友) 주 스웨덴 대사는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일부러 자세한 내용을 생략하고 스웨덴이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 관광객을 난폭하게 대했다고 비난했다.

십여 시간 일찍 호텔에 도착해 “로비에서 버틴” 관광객의 행동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구이 대사는 “몇 시간 일찍 도착한 것일 뿐이지 않는가?”라고 답변했다. 구이 대사는 (중공) 외교부가 배후에서 지시하는 대로 (스웨덴) 지도의 대만이 중국과 동일한 색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북유럽 국가에 대한 (중공) 외교부의 우기기에 대해, 한 스웨덴 언론인은 지도 위에 온통 붉은 깃발을 그려 두고 “전 세계가 모두 당신들 것”이라고 조롱했다.

캐나다 훈계하다 망신 당한 루샤예 주 캐나다 대사

더욱 흥미로운 것은, 본래 다소 중국 편에 기울어 있던 캐나다 역시 루샤예(盧沙野) 캐나다 대사의 ‘노력’으로 인해 중공과 맞붙게 되었다는 것이다.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멍완저우를 구속한 이후 루샤예는 폭주하기 시작했다. 우선 멍완저우 구속이 캐나다가 “사전에 계획한 정치적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서구의 이중 잣대를 “백인지상주의”라고 맹비난했다. 심지어 캐나다가 화웨이의 5G 사업 참여를 금지할 경우 심각한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루샤예는 연거푸 캐나다를 훈계, 홍콩 언론으로부터 “중량급 포병”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러나 그의 바람과는 반대로, 캐나다와 중공은 갈수록 소원해지고 있다. 최근 캐나다의 중국계 바이러스 학자가 정보기관에 연행되는 한편 (캐나다에 수입된) 중국 식품 900종에 대한 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었다. 외부에서는 이를 캐나다의 반격으로 해석했다.

앞장서 ‘횡포’ 부리는 외교부장 … 네티즌 “촌부만도 못해” 

(중공) 외교관들이 이처럼 오만하고 무례한 것은 물론 ‘놀라운 말이 떠오를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왕이 (중공) 외교부장과 관계가 있다. 걸핏하면 독선적인 훈계성 어조로 발언하는 왕이는 서양 국가들로부터 “주도권을 쟁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한다.

2016년 중국-캐나다 외교부 장관 기자회견 석상에서 캐나다 여기자가 홍콩 서점 사장의 실종 사건을 언급하며 어떻게 하면 중공으로 하여금 인권을 개선하도록 할 수 있을지 질문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벌컥 성을 내며” 기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오만하다”, 질문에 “편견”이 가득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고 있느냐”며 세 가지 반문을 펼쳤는데, 그 중 “중국은 인권 보호를 헌법에 열거해두고 있다”는 대목이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 네티즌들은 왕이가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한다”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했다. 일부 네티즌은 왕이에게서 외교부장다운 풍모를 찾아 볼 수 없으며, 조야한 촌부보다도 못하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외교관은 ‘전랑(戰狼)’화, 외교부는 ‘투쟁부’로

중공 외교관들은 하나같이 기세 등등하고 날카로운 언사를 구사하며 기자들 앞에서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 그러나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여성 대변인에 따르면 중공의 “발언권이 몹시 부족하다”. 그녀는 글에서 중공이 “매도를 당하는” 문제를 철저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사평론가 란수(藍述)에 따르면 중공 외교관들은 하나같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공격성을 보이는 등 ‘전랑’화됐다. 대외관계부는 이미 ‘전투부’로 변해, 외교에 있어 화해와 협상, 융통성과 교류의 여지가 사라졌다.

란수에 따르면 이는 중공 최고위층과 관계가 있다. 중공 최고위층은 용감한 투쟁과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보복을 요구하며, 왕이는 그들이 좋아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타인의 입을 틀어막고 사실을 반대로 왜곡하고자 하는 (중공) 외교부가 만일 (정말로) 국제 사회에서 헤게모니를 쥐게 되면, 이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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