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가정 출신 미 창업자 ‘표현의 자유’ 위한 웹브라우저 출시

이현주
2021년 2월 16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16일

미국의 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빅테크에 대항하는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출시했다.

검열, 가짜 뉴스, 사생활 침해, 빅테크의 보수 콘텐츠 차단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개인정보 보호기능도 강화했다.

미국 스타트업 ‘더 뉴 인터넷'(The New Internet) 최고경영자(CEO)인 엘리자베스 헝은 최근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플랫폼을 벗어나지 않고, 검열을 피해 웹사이트 댓글을 달 수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헝 CEO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누군가의 계정이 검열되거나 정지되면 사람들은 더 뉴인터넷에서 정지된 페이지를 볼 수 있고 댓글을 달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웹 브라우저의 모든 이용자들은 콘텐츠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몇몇 웹사이트에서 댓글을 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더 뉴인터넷’의 엘리자베스 헝 CEO | 에포크타임스 인터뷰 프로그램 ‘크로스로드'(Crossroads) 출연장면 | 화면 캡처

그러나 더 뉴인터넷의 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트위터는 더 뉴인터넷을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지정해, 아무 콘텐츠도 표시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더 뉴인터넷 브라우저로 트위터에 접속하면 오류 메시지만 나타난다.

트위터 관계자는 이에 대한 논평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엘리자베스는 “더 뉴 인터넷은 인터넷을 어지럽히는 봇(bot·자동 프로그램)이나 트롤(인터넷 토론방에서 남의 화를 부추기기 위한 글을 쓰는 사람들)을 제외한, 인증된 사용자만 모이도록 확인 절차를 거치게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용자 확인 절차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가짜계정에 숨지 않고 보다 교양 있는 방식으로 다양한 정치적 생각이나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더 뉴인터넷이 사용자들의 개인 의견을 따로 검열하지 않는다.

누구나 콘텐츠에 대한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기사나 웹사이트 내용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의견이든 마음껏 제시할 수 있다.

지난 4일 트위터는 더 뉴인터넷을 ‘오류 메시지’로 표시했다. | The Epoch Times

캄보디아 난민 이민가정 출신…스탠퍼드·예일대 거친 재원

엘리자베스의 부모는 캄보디아 출신으로 합법적 난민 이민자다.

그들이 미국행을 선택했던 시절, 캄보디아는 2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악랄한 크메르 루주 공산정권의 통치 아래 있었다.

그들은 미국에서 얻은 기회를 통해 딸이 스탠퍼드대에서 학사학위를, 예일대에서 석사학위(MBA)를 취득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펼쳤다.

딸을 고학력자로 키웠지만, 엘리자베스의 부모는 정작 캄보디아에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세대였다.

‘킬링 필드’라 불린 대량 학살이 일어나는 동안 캄보디아의 각급 학교는 교육시설이 아니라 강제수용소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1975년 크메르 루즈 군을 피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캄보디아 여성과 어린이들. | AP Photo=연합

엘리자베스는 “부모님은 난민으로 선발돼 미국으로 이민 왔을 때 자신들에 주어진 큰 기회를 깨달았고, 자식들에게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경험을 겪게 해주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은 저랑 형제들에게 열심히 일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하면 마음 먹은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가르치셨다”며 “이런 가르침은 제가 지금까지 지켜온 가치관이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는 이같은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다가올 미래 세대에 “미국이 제공하는 기회들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일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최근 빅테크(Big Tech)라 불리는 대형 정보통신(IT)기업들이 사람들을 쉽게 침묵시킬 수 있다는 체험은 그녀가 더 뉴인터넷을 개발하는 동기가 됐다.

“수정헌법 제1조는 자유의 권리를 보장한다.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건 사과할 일이 아니라 미국인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권리의 하나”라고 엘리자베스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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