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시어머니 될까 걱정했는데 아들처럼 대할 수 있는 며느리를 만났습니다”

이서현 기자
2019년 10월 9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9일

한 예비 시어머니의 사연에 누리꾼이 빵 터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의 여자친구를 만난 A씨의 사연이 재조명받았다.

그가 전한 사연은 이랬다.

두 아들을 둔 A씨. 그의 표현에 따르면 살가운 둘째와 달리 첫째의 무뚝뚝함은 그 정도가 남달랐다.

가족이건 친구건 남 일에 전혀 관심이 없고 무엇이든 먼저 말하는 법도 없었다.

심지어 며칠간 소식이 없어 백방으로 찾아다녔더니 병원에 입원한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내용과 관계 없는 사진 자료 | MBC ‘투깝스’

’30년을 같이 산 엄마도 속을 모르는데 요즘 같은 세상에 어떤 여자가 데려갈까.’

이런 A씨의 걱정이 무색하게 아들은 오래 사귀며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었다.

‘이 녀석이 결혼은 하겠구나’ 싶은 마음도 잠시, 그 아이는 무슨 죄인가 싶어 태어나 처음으로 남의 자식 걱정에 잠을 설쳤다.

사진으로 본 여자친구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쁘장해서 상대방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내용과 관계 없는 사진 자료 | pixabay

아들의 여자친구를 처음으로 만난 날, A씨는 남편과 “끼리끼리 만났다” “아들 여자판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7년을 사귄 두 사람은 양가 부모님의 직업도 서로의 혈액형도 최근에 알았다.

동갑임에도 정확한 나이는 사귄 지 한참 지난 후 알게됐다. 때문에 아들의 여자친구는 아들을 오빠라고 부르고 있었다.

또, 아들이 하도 부모님 얘기를 안 하니 부모님이 안 계신 줄 알고 처음 사귀는 몇 년 동안 아들에게 엄청나게 잘해줬단다. 이 모습에 아들은 결혼까지 결심했던 것.

내용과 관계 없는 사진 자료 | KBS ‘하나뿐인 내편’

답답했던 A씨는 “내 아들이 어디가 좋아서 만나냐”고 물었고 아들의 여자친구는 “오빠는 안물어봐서 좋고 성격이 맞다. 또 따뜻해서 좋다”라고 답했다.

A씨는 이 대목에서 1도 공감할 수 없다는 듯 ‘내 아들이 따뜻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라고 적었다.

이어 ‘자식처럼 아껴주려고 했는데 정말 자식 같은 분이 들어오셨어요. 딸이 없어 딸 가진 엄마 맘 모르니 나쁜 시어머니 될까 봐 걱정했는데 아들이랑 똑같이 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A씨가 쓴 긴 글의 마지막 문장은 모든 것을 해탈한 듯한 딱 한 문장이었다.

‘행복해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머니 필력 무엇” “둘이 진짜 천생연분이다” “좋은 시어머니 되실 듯” “여자 쪽도 ‘딸이야 목석이야’라며 키웠을 텐데 사위까지ㅋㅋ”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또 많은 이들은 A씨의 모든 감정이 압축된 마지막 문장 ‘행복해라’를 이 사연의 킬링 포인트로 꼽았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