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전체가 수십년간 ‘화천대유’…중국의 전력방, 석유방, 전신방

박상후
2021년 10월 9일
업데이트: 2021년 10월 13일

중국 공산당(중공)의 단전과 제한 송전은 시진핑의 반대 세력이 중앙정부를 난처하게 하기 위해 벌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재벌 궈원구이에 따르면, 다들 시진핑 정부에 대해 전력이 모자라지 않다고 보고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수도 베이징까지 제한 송전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호주산 석탄수입금지는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단전사태 배후에는 ‘전력방(電力幇)’이라고 불리는 리펑 전 총리 일가가 있습니다.

20여개 성시에서 한꺼번에 정전사태가 발생했는데 이에 대해 9월 27일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 샤오커다오(俠客島)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석탄사용 절감이나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같은 정책들은 진작에 수립된 것인데 왜 갑자기 문제가 생겼느냐”는 겁니다.

인민일보는 “단순히 지방정부의 문제가 아니라 모종의 커넥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징의 경우 전기공급원이 북부와 서북부, 톈진쪽인데 두군데서 두 달 전에 유지보수를 했다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전력과 석탄은 시진핑과 관계가 없는 부문입니다. 전력은 리펑 일가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원자바오 전 총리와 주룽지 전 총리 일가도 일정 지분이 있습니다. 중공의 일부 권력층들은 호주 정객들과 오랫동안 한통속으로 그동안 호주산 석탄을 구입하면서 상당한 이익을 취했습니다.

시진핑은 이참에 이들을 손본다는 계획입니다. 그는 2017년부터 석탄의 주산지인 산서성 관리들의 부패를 적발해 숙청했습니다. 중공내 반시진핑파의 부패고리는 복잡합니다. 석탄과 관련해서 그동안 얼마만 한 이익을 취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권귀(權貴·권력과 자본을 장악한 세력)라고 불리는 중공의 기득 특권층들의 돈줄은 막강합니다.

시진핑은 이들이 돈세탁을 위해 역외로 빼돌린 돈줄도 끊으려고 작정했습니다. 9월 24일 인민은행이 암호화폐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와 관계가 있습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이익에 따라 대별되는 반시진핑 파벌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이번 단전사태의 배후로 추정되는 전력방입니다. 전력방의 비조는 2019년 7월 90세로 숨진 리펑입니다. 리펑은 소련 모스크바의 동력학원 수력발전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중국전력공업부장과 국무원 부총리, 총리, 정치국 상임위원을 지내며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리펑하면 싼샤댐 건설을 들 수 있습니다. 1993년 1월 국무원에 싼샤공정건설위원회를 만든 뒤 주임을 맡아 댐 건설을 추진한 당사자입니다. 수리엔지니어 출신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댐을 만든다는 야심이 있었습니다.

중공의 전력산업은 리펑 일가가 독식하고 있습니다. 리펑은 아내 쭈린을 화북전력국으로 보냈고 그녀는 화능국제발전공사의 이사장까지 지냈습니다.

아들 리샤오펑과 딸 리샤오린도 전력산업을 휘어잡았습니다. 아들 리샤오린은 아시아 최대 발전기업으로 중공5대 발전기업가운데 최고봉인 화능집단 회장을 지냈습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이 아시아전력왕입니다. 화능집단의 이사장은 리펑의 처 쭈린, 회장은 아들 리샤오펑이 나눠 맡았습니다.

딸 리샤오린은 중국전력국제발전공사의 CEO를 지내면서 홍콩에 상장된 중국전력을 장악했습니다. 그녀의 별명은 ‘중국 발전의 큰 누님’이었습니다.

아시아 전력왕이라 불린 리샤오펑도 화북전력학원에서 발전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석탄의 주생산지인 산서성 성장과 서기 등을 역임했습니다. 산서성은 중공 내 석탄의 25%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아무데나 땅을 3m 파면 석탄이 지천입니다.

리펑의 딸 리샤오린의 경력도 전력과 관련돼 있습니다. 칭화대에서 발전 자동화 공학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중공 내 전력과 관련된 수많은 직책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마카오 전력의 이사, 중국전력기업연합회 상무이사입니다.

리펑은 국무원 총리로 10년을 재직하면서 그의 가족과 측근들을 발전관련 기업 요소요소에 심었습니다. 수리부, 수리전력부, 에너지부 같은 정부부처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발전기업의 고위직들이 모두 한다리 건너면 리펑 일가와 연관이 있습니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중공의 우환으로 남아 있는 싼샤댐을 관장하는 싼샤집단공사도 리펑 일가의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베이징의 독립평론가 펑띵딩에 따르면 개혁개방 20여년 동안 중공 내에는 방대한 이익집단이 생겨났고 고위층들이 이들을 소유하거나 대리인이 됐습니다.

시진핑은 이들 이익집단에 대해 대대적으로 정리할 태세입니다. 이익집단을 크게 대별하면 리펑과 그의 딸 아들이 장악한 전력방, 저우융캉 인맥이 장악한 석유방, 장쩌민 아들 장몐헝, 손자 장쯔청을 내세워 장악한 전신방(電信幇)입니다.

저우융캉, 장쩌민 | 바이두

전력방 다음으로 이번에는 석유방(石油幇)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석유방의 방주는 시진핑에 숙청돼 지금은 친정 감옥에 수감돼 있는 저우융캉입니다. 석유방의 방주가 되려고 일찍부터 작정했는지 베이징 석유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 회장을 지냈고 이후에는 쓰촨성 서기, 공안부장, 정법위서기, 정치국상무위원을 역임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권력집단인 정치국 상무위원은 과실이 있더라도 절대 감옥에 가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깨진 것은 저우융캉이 시초입니다. 그는 중공의 ‘기름 3통’이라 불리는 석유 관련 국유기업들,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중국해양석유를 장악했습니다.

저우융캉이 석유 산업 분야에 진입한 것은 1967년입니다, 거의 30년 동안 석유를 지배하면서 엄청난 영향력과 돈을 축적했습니다. 저우융캉의 며느리 왕완의 가족도 러시아, 남아프리카 등에서 페트로차이나가 사용할 석유채굴장비를 2배 가격으로 비싸게 구매하면서 거액의 뇌물을 챙겼습니다.

오랫동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저우융캉은 보시라이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자 후진타오를 상대로 정변을 기도하다 체포돼 낙마했습니다.

공안·사법조직을 총괄하는 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 서기였던 그는 오랫동안 지배했던 공안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100만 병력의 무장경찰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013년 3월 19일 그는 대규모의 무장경찰을 불러 신화문과 천안문을 포위했습니다.

그러나 후진타오가 이런 기미를 알아채고 인민해방군 39군을 베이징으로 불렀습니다. 군대와 무장경찰은 잠시 대치했지만 결국 무장경찰이 무기를 버리는 바람에 정변은 실패했습니다. 이를 3.19 정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우융캉의 석유방도 그 뒷배는 장쩌민의 상하이방(上海幇)입니다. 상하이방의 방계조직으로 지금은 상하이방의 2인자인 쩡칭훙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중공의 최대 그림자 세력은 장쩌민의 상하이방입니다. 마윈의 알리바바, 마화텅의 텐센트 같은 대표 정보통신(IT)기업은 물론이고 최대 방산업체 중국북방공업(NORINCO), 중국병기공업집단, 중싱텔레콤, 진화석유, 바오리집단, 보험의 거두 핑안보험 등이 모두 상하이방의 손아귀에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영향력을 발휘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장악한 분야가 텔레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래서 장쩌민 일가를 전신방이라고 부릅니다. 장쩌민의 아들 장몐헝은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유니컴, CNC중궈왕통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표면적으로는 국유기업이지만 실제로는 장몐헝의 사유재산입니다. 이런 기업들을 지배하기 위해 국고를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전신의 제국을 일궜는데 야후의 창시자 양쯔위안도 여기에 적극 협조했습니다.

장몐헝은 중국과학원 반도체 연구소 석사 출신입니다. 홍콩 봉황TV 이사를 지낸 그는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 7호 발사의 부총지휘자를 맡기도 했습니다. 상하이방답게 상하이자동차그룹과 상하이공항집단의 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상하이방에 붙어 잘 나가다 시진핑의 미움을 산 알리바바의 마윈은 홍색 귀족의 돈줄입니다. 원자바오 아들 원윈송의 의료기업인 ‘뉴 호라이즌(New Horizon)’, 장쩌민의 손자 장쯔청의 보위 캐피털, 공산당 상무위원을 지낸 류윈산의 아들 류러페이의 시틱 캐피탈, 전 중앙기율위 서기 허궈창의 아들 허진레이의 국개금융에 지분투자로 얽혀 있습니다.

시진핑과 상하이방의 쟁투로 귀결되는 중공 내 권력투쟁의 본질은 결국 돈줄입니다. 개혁개방 이후 몇십년 동안 기득권을 누린 홍색 귀족과 시진핑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홍색 귀족이 똬리를 틀었던 산업 분야 자체가 거대한 늪이나 다름없습니다.

-박상후의 시사논평 프로그램 ‘문명개화’ 지면 중계

*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표현은 원저자의 ‘중공’ 대신 중국, 중국 공산당으로 변경했습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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