낌새 있었나? 중공 관영 신화통신서 ‘바이든 응원’ 사라졌다

류지윤
2020년 10월 31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31일

지난 22일 미국 대통령 대선 토론 이후 바이든은 스캔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아차렸다. 중공도 바이든은 가망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지자 중공 당 매체의 미국 대선 보도에 대한 논조가 돌변했다.

중국 공산당(중공) 관영매체의 미국 대선 논조가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23일, 전날 열렸던 미 대선후보 TV토론 소식을 전한 신화통신 기사에서는 민주당 조 바이든을 응원하는 내용이 거의 사라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중국 국무원은 신화통신 사장을 해임하고 후임에 허핑 부사장을 승진 발탁했다.

사장 교체인사가 단행된 날, 신화통신 미 대선 보도 논조가 크게 달라진 점에 관해 에포크타임스 대만지사의 중국전문가 중위안은 “중공 지도부는 신화통신이 미국 대선을 잘못 보도해 지도부의 오판을 유도했다고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사태의 책임이 중공 최고권력층인 상무위원회 소속 왕후닝 상무위원에게까지 미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진핑 책사’ 왕후닝은 중앙정신문명건설위원회 주임을 겸직하는데, 한국의 방송통신심위원장과 비슷한 성격의 직위다. 즉 중공의 언론, 선전 분야 최고책임자다.

TV토론을 전후로 신화통신의 보도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인다.

21일 신화통신은 ‘전염병이 새롭게 정의한 미국 대선…유권자 4천300만명 사전투표’ 기사에서 “방역이 트럼프의 최대 약점”이라며 바이든의 트럼프 행정부 방역대책 비판을 비중있게 전했다.

또한 “바이든의 신뢰도가 트럼프보다 높다…과거 트럼프가 우세했던 경제정책도 지금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23일) 사장 교체인사가 단행됐음을 알린 24일 신화통신 기사 | 화면 캡처

22일에는 ‘현장 유세로 분주한 트럼프, TV토론 준비하는 바이든’ 기사에서 “미국의 위험한 궤도이탈, 바이든의 리더십으로 수렁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는 USA투데이(USA Toady)의 한 사설을 인용해 바이든을 편들었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이 비등하며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바이든의 독주를 점쳤다.

하지만 23일자 기사에서 신화통신은 중립적인 방향으로 크게 선회했다.

통신은 토론에 임한 두 후보의 견해 차이를 간단히 요약하면서, 미국 내 코로나 확산이 완화돼 경제와 학교 수업을 재개해야 한다며 바이든의 봉쇄론을 비판한 트럼프의 목소리를 전했다.

또한 “링컨 대통령을 제외하면 나보다 더 흑인을 위하는 사람은 없다”며 “(나는) 인종 차별이 가장 적은 사람”이라고 한 트럼프의 말도 인용했다.

의료, 환경보호, 경제 분야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의 차이를 정리하고 “중국은 규칙을 지켜야 한다….시진핑은 악당”이라고 한 바이든 발언은 제외한 채 “트럼프와 바이든이 국가안보에 관해 각자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최근 불거진 바이든 부자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양측은 상대방의 부패를 비난하면서 자신의 부패 의혹은 부인했다”고 뭉뚱그렸다.

마지막으로 “트럼프는 23일 플로리다에서 선거 유세에 참여하고 24일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이든의 일정을 전하며 여론조사 우세 등을 전하던 기존 기사와는 사뭇 다른 마무리였다.

중위안은 “신화통신은 지금까지와 달리 트럼프의 발언을 여러 차례 직접 인용하고 먹칠하는 식의 보도는 삼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은 항미원조를 언급하며 미국과 대결 분위기를 띄웠지만, 이는 내부 선전용으로 자신의 지위를 다지기 위한 측면이 크다. 정작 트럼프 본인을 상대로는 조심스러운 태도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화통신 사장 교체는 당 지도부 의사와 다른 정면충돌, 비방성 보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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