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태풍 때문에 ‘봄’인줄 착각하고 고개를 빼꼼 내민 철 없는 ‘벚꽃’

이현주
2020년 10월 3일 오전 11:52 업데이트: 2020년 10월 3일 오전 11:52

벚꽃 하면 자연스럽게 봄을 떠올리게 된다.

단풍이 물들고 억새밭이 가을바람에 춤추는 전국 곳곳에 벚꽃이 피는 이상 현상이 관찰됐다

나무와 식물도 스트레스 받으면 제철을 잊고 일시적으로 꽃을 피운다.

경남 거제시 한 국도변에서 핀 가을 벚꽃/연합뉴스

올해는 강한 태풍과 사상 최장의 장마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악양면으로 향하는 19번 국도변.

도로변 옆 벚나무에서 지난 25일부터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곳에서는 벚꽃 뿐만 아니라 배꽃도 꽃을 피웠다.

가을 벚꽃을 구경하는 시민들/연합뉴스

경남 거제 일운면 지세포리 일원에도 때 아닌 벚꽃이 등장했다.

가을 벚꽃은 하동과 거제, 의령, 진주, 전남 해남 등 남도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울릉도의 한 마을에도 하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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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문평동 한 도로 가로수에서도 벚꽃이 개화해 지나가는 시민들을 놀래켰다.

부산 황령산과 제주도 곳곳에서도 벚꽃이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린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시민은 가을 벚꽃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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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벚꽃은 이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 개화해 5월까지 볼 수 있는 대표적 봄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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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가을에 꽃망울을 터뜨린 것은 최근 국내에 영향을 미쳤던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만 3개나 잇따른 태풍과 폭우에 시달린 식물이 강제로 꽃을 피워 씨를 뿌린 것이다.

계절 잊은 봄꽃이 활짝 고개를 내밀면서 나들이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