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탈중국 박차…태국·베트남에 새 공장 건설

강우찬
2023년 06월 23일 오전 11:38 업데이트: 2023년 06월 23일 오전 11:38

태국 산업단지 업체, 2년 연속 매출 신기록 전망
중국 BYD는 태국, 폭스콘은 베트남에 신규 공장

태국 최대 산업단지개발업체가 기업들의 탈중국 행보에 힘입어 2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과 베트남에서 수십 개의 산업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태국 WHA그룹이 기업들의 중국 이탈로 수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WHA그룹 최고경영자(CEO) 짜리폰 짜르꼰사꿀은 “올해 태국과 베트남에서 2000라이(태국의 면적단위·1라이=1600㎡) 이상의 공장 부지가 판매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작년 실적인 1899라이와 올해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짜르꼰사꿀 CEO는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태국과 베트남으로 이전을 결정하는 이유로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 고조, 중국 정부의 강압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을 꼽았다.

또한 WHA그룹이 태국 토지 판매액의 50% 이상, 베트남 토지 판매액의 약 80 %를 중국 투자자들에게서 거둬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기업의 문의와 구매량이 늘어나 토지 판매액이 펜데믹 이전보다 2배 늘어났다며 특히 작년 12월 중국 공산당의 갑작스러운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중국 기업의 투자 문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태국 투자위원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기업이 태국 투자 사례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해 2500억 바트(약 9조2525억원)에 달했다.

제로 코로나가 해제된 작년 12월 이후, 중국 자본의 투자가 베트남에도 집중됐다. 대형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투자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짜르꼰사꿀 CEO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 대만 전자 기업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WHA그룹은 향후 수년간 산업용 부지 공급량을 30% 늘려 총 10만 라이(약 160㎢ )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중국 고어텍이 WHA그룹과 거래하고 있다.

태국 동부에서는 BYD가 WHA그룹 산업단지 내 600라이 부지에서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며 에어팟과 아이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을 생산하는 고어텍은 미중 갈등 고조에 대응하기 위해 2억8천만 달러를 투자해 폭스콘과 공동으로 베트남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1월 중국이 지난 3년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함으로써 지정학적 긴장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대기업인 애플 등은 생산시설의 중국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의 작년 4~12월 인도 공장 아이폰 생산량은 25억 달러 규모로 전년 총액의 약 2배였다.

지난 4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산 아이폰이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3%에 그쳤으나, 작년 4%로 올랐고 올해는 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를 새로운 세계의 공장으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산 아이폰은 여전히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디 총리의 계획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