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배우들이 할리우드 배우들에게 기립박수 받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승화
2020년 1월 23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3일

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는 장면이 나왔다. 샤를리즈 테론, 마고 로비, 로버트 드 니로 같은 세계적인 배우들이 우리나라 배우들을 향해 기립박수를 두 번이나 보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6회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SAG 어워즈)에서 미국영화배우조합은 최우수 앙상블상 부문 후보에 영화 ‘기생충’을 노미네이트했다.

미국배우조합 시상식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시상식이다.

그중에서도 최우수 앙상블상은 해당 시상식에서 최고로 높은 상이며,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에게 트로피가 주어지는 상이다.

그만큼 배우들에게는 엄청난 커리어로 취급되는 상이다.

이날 수상 후보에 오른 ‘기생충’의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이정은, 박소담, 이선균 등 배우들은 영화 소개를 위해 다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러자 갑자기 기립박수가 시작됐다.

브래드 피트, 매드맥스의 샤를리즈 테론, 할리퀸의 마고 로비, 어스의 루피타 뇽, 블랙 팬서의 다나이 구리라 등이 일어나 한국 배우들을 향해 손뼉을 쳤다.

쏟아지는 기립박수에 ‘기생충’ 배우들은 어리둥절해 했다. 하지만 박수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객석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한 북미 시상식 전문가는 “지금까지 이런 일이 있었던 기억도 없다”고 평했다.

겨우겨우 박수가 잦아들고, 얼떨떨해하면서도 기분 좋게 웃던 ‘기생충’ 배우들은 한국말로 영화를 소개했다. 영어 자막은 따로 달렸다.

“기생충이란 영화는 블랙 코미디이자, 스릴러이자, 강력한 메타포입니다”

“한 지붕 아래서 벌어지는 계급 간의 갈등을 보여주지만 몇몇은 그 갈등의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합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인물의 편을 들어줘야 할지 마음이 계속 바뀌는 걸 느끼실 겁니다”

“그리고 스스로 질문하게 되죠. 누가 영웅이고, 누가 악당일까요?”

“영화관을 떠난 후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문장씩 차례대로 영화 소개를 말하고 내려간 배우들. ‘기생충’은 이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는 한국 영화는 물론, 외국어 영화로서는 최초였다.

송강호와 봉준호 등이 얼싸안고 기뻐할 동안, 니콜 키드먼이나 로버트 드 니로 같은 명배우들은 다시 한번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쳤다.

이날 해당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대배우 로버트 드 니로도 한 번 받은 기립박수를 ‘기생충’ 팀은 두 번 받았다는 후문이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