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쏟아진 BLM, 내분 격화…“설립자 돈 씀씀이 불투명”

2021년 6월 15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15일

블랙라이브스매터(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단체 설립자 중 한 명인 패트리스 컬러스가 수백만 달러의 고급 주택을 구매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BLM 단체의 내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단체의 지부들은 컬러스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BLM 글로벌 네트워크’의 재정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신을 “훈련받은 마르크스주의자(trained Marxists)”라고 소개해왔던 컬러스는 고급 주택 구매 등 기부금 오용 의혹에 휘말려 지난달 단체에서 사임했다. 

당시 그녀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이런 주장은 BLM 운동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는 우파 세력이 만들어낸 가짜 정보라고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BLM10 플러스(BLM 10 Plus)라고 명명한 단체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해 답변해달라고 BLM 글로벌과 컬러스 측에 요청했다. 

단체 지도부인 BLM 글로벌의 재정 정보가 투명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장수(章數)가 두 배로 늘었다”며 일부는 책임에 대한 우리의 요구뿐 아니라 투명성과 민주주의, 내부 변화를 추구했던 우리의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일부 풀뿌리 운동 단체들이 전 세계적으로 함께 나섰고, 원칙적인 책임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컬러스와 BLM 글로벌 고위 직원들의 급여가 보고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컬러스가 스스로 재단 이사장을 맡았고 BLM10 플러스를 설립한 즉시 “네트워크를 파괴했다”고도 주장했다.  

성명서에 서명한 이들 중에는 지난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아버지가 포함됐다. 당시 이 사건은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 폭동을 촉발했다. 

이번 성명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브레오나 테일러와 타미르 라이스의 부모가 컬러스를 비롯한 BLM 지도부가 자신들에게 거의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한 이후 나온 것이기도 하다. 

블랙라이브스매터(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단체 설립자 중 한 명인 패트리스 컬러스 | Tommaso Boddi/Getty Images for The West Hollywood Edition

타미르의 어머니는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지도부)은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의 피를 통해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나는 컬러스가 어디로든 갈 것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모두 가면이다. 지금 당장의 논란을 잠재우려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브레오나의 어머니 타미카 팔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켄터키주 BLM 지부가 브레오나 가족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돈을 모금했지만 자신들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컬러스에 대한 논란은 뉴욕포스트의 보도를 통해 시작됐다. 

지난 4월 뉴욕포스트는 컬러스가 유명 팝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저택이 있는 캘리포니아 휴양지에 320만 달러 상당의 고급 주택을 몇 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낳았고 BLM 글로벌 측의 재정에 대한 독립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컬러스는 지난달 27일 BLM 이사진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히며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컬러스는 4월 중순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고급 주택을 소유하는 건 훈련받은 마르크스주의자라는 자신의 이념적 관점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지만,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와 남동생을 부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무엇보다도 내 흑인 가족들을 포함한 흑인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라고 말했다.

BLM 글로벌은 보도 시점까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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