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뇌출혈로 뇌사 상태 빠지자 ‘장기기증’으로 5명 생명 살리고 떠난 남성

이현주
2021년 4월 2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2일

급성 뇌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은 한 남성이 장기 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평소 주변을 잘 챙기고 배려심 깊었던 남성의 성격을 잘 알았던 가족들이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

3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양종문(43)씨가 심장, 폐 등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5명에게 새 삶 선물하고 떠난 고(故) 양종문씨/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평소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양 씨는 지난 21일 귀가하다가 외상성 급성경막하출혈로 쓰러졌다.

양 씨는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지 이틀 만에 뇌사 상태에 빠져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양 씨가 기증한 장기는 심장, 폐, 신장, 각막 등이다.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연합뉴스

그를 통해 오랜 기간 투석을 받아온 말기질환 환자 4명, 각막 이식이 필요한 환자 1명이 새 삶을 살게 됐다.

세쌍둥이 중 맏이로 태어난 양 씨는 쌍둥이 여동생들에게 늘 듬직하고 따뜻한 오빠였다고 한다.

다정한 아들이자 오빠인 양 씨를 떠나보내는 것은 크나큰 고통이었다.

그럼에도 가족들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연합뉴스TV

평소 주변을 살뜰히 챙기고 배려심이 깊었던 양 씨 역시 가족의 결정을 응원할 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 씨의 아버지 양동주 씨는 “장기 기증으로 타인의 생명을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기증을 통해 누군가가 삶을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양 씨의 가족과 수혜자가 서신을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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