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 함께 대응하자” 바이든, 유엔 총회 첫 연설

한동훈
2021년 9월 22일
업데이트: 2021년 9월 22일

기후 변화, 전염병 확산, 테러리즘 등 글로벌 위기 언급
미중 신냉전 지적에 대해서는 “냉전 추구 안해” 일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글로벌 도전과제에 맞서 각국의 심도 있는 개입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유엔 연설에서 향후 10년을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10년”으로 규정하고 “각국은 이전과 달리 함께 일해야 한다”며 다자주의를 내세웠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변화,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신종 코로나)의 확산, 테러리즘,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진보 등 글로벌 이슈들을 나열하며 공동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은 끈질기게 경쟁하고 경쟁할 것”이라며 “신냉전이나 경직된 블록으로 나뉜 세계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은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심각한 경쟁 상대”라던 기존 발언과 맥락을 같이한다. ‘경쟁’은 중국과 충돌, 특히 군사적 분쟁을 목표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유엔은 바이든 연설 전날, 언론을 통해 미국과 중국 양측은 “완전히 망가진 양국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며 압박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과거와 다르며 아마 더 위험하고 관리하기 어려운 냉전을 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을 모두 겨냥한 발언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코앞에 뒀다는 점에서 미국 쪽에 대한 압박에 무게감이 실린다. 실제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바이든의 유엔 총회 연설 전날 저녁,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갖기도 했다.

중국의 팽창에 맞서는 미국의 대응을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중국의 논리이기도 하다.

지난 9일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영국, 호주 3국의 새 안보협력체제 ‘오커스(AUKUS)’ 결성을 발표하며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자,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냉전적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 ‘냉전’ 프레임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이 동맹국,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안보동맹을 강화할 때마다, 중국은 “냉전적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이라는 비난 문구를 들고 나온다.

지난 3월 미국·일본·인도·호주의 4자 안보 협의체 쿼드(Quad) 첫 정상회담을 발표하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문구로 반발했다. 이와 함께 “배타적 울타리”와 같은 표현도 중국의 미국 비난에 자주 등장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신냉전이나 경직된 블록으로 나뉜 세계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유엔 총회 발언은 정확히 이 지점에 맞대응하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은 다른 분야에서 심한 의견 차이를 가지고 있더라도 공동의 도전에 맞서 평화적인 해결을 추구하는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구소련과 모든 면에서 충돌했던 냉전시기 미국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4월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배출량보다 50~52% 줄이겠다고 한 공약을 되풀이했다.

중공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서 보고된 450만명 이상의 사망자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세계적 규모의 보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위원회를 창설해 전염병에 공동대응하자고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150억 달러를 투입하고 세계 100개국에 1억6천만회분의 백신을 지원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22일 예정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화상 정상회담에서 전 세계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한 새 약속을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 약속은 수십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공급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과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해 강력 대응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미래를 더 낫게 만들 의지와 능력이 있지만,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는 말로 30여분간 지속된 연설을 끝맺었다.

* 이 기사는 닉 쵸리노 기자가 기여했다.

* 에포크타임스는 세계적 재난을 일으킨 코로나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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