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좌단체 안티파, 바이든 반대 폭력시위 “통치를 거부한다”

이은주
2021년 01월 22일 오후 2:04 업데이트: 2021년 01월 22일 오후 3:3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지난 20일(현지시각) 워싱턴주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기물 파손과 방화 등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극좌 세력인 안티파(Antifa) 등 단체는 이날 시애틀과 포틀랜드에서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건물 유리창을 깨부수고 경찰과 대치하는 등 소동이 발생했다고 지역 언론이 전했다.

이들 시위대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과 법 집행기관, 정부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우리를 통치할 수 없다(We are ungovernable)”라고 쓴 팻말을 들었다. 팻말에는 무정부 상태를 상징하는 표시가 그려져 있었다.

포틀랜드에선 흑인 복장을 한 무리가 오리건주 민주당 사무실의 유리창을 깨고, 스프레이 페인팅으로 벽면에 무정부주의 표시를 남기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게재됐다.

포틀랜드 지역신문 KATU는 이날 시위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과 법 집행을 반대하는 시위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는 도심을 돌아다니며 쓰레기통을 쓰러뜨리고 방화를 자행했고, 경찰에게 다가가 물건을 던지는 등 난폭한 행동을 보였다. 일부는 성조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바이든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경찰의 살인과 제국주의 전쟁, 파시스트 대학살에 대한 복수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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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각)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 로이터=연합

포틀랜드 경찰은 이민세관단속국(ICE) 건물 밖에 모인 폭동 무리와 대치했다. 경찰은 이날 폭동과 방화 혐의 등으로 총 8명을 체포됐다.

시애틀에서도 한 무리의 시위대가 무정부주의 상징이 그려진 망가진 성조기를 들고 쓰레기통을 발로 차며 거리를 행진했다.

안티파 단체가 건물을 파손하기 위해 지역 농산물 시장인 ‘피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향하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영상에는 인근 스타벅스 매장의 유리창이 부서진 장면도 담겼다.

시애틀 지역신문 KOMO에 따르면, 유리창이 깨지거나 무정부주의 상징으로 페인트칠 된 건물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여기에는 연방 건물인 윌리엄 겐조 나카무라 법원도 포함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이 “경찰, 감옥, 국경, 대통령 금지”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고 보도했다.

시애틀 경찰은 소요사태로 총 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각각 기물 파손과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밤 경찰이 한 명을 추가 체포했다고 KOMO가 전했다.

한편, 시애틀과 포틀랜드에서는 무정부주의자, 안티파 등 극좌파 단체들의 기물파손과 폭력 등으로 지난 몇 달간 소요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