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없는’ 고양이와 ‘불안장애’ 앓던 여성이 소울메이트가 된 사연

이서현 기자
2019년 10월 11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11일

귀가 없어 입양을 거부당하던 고양이와 불안장애를 앓던 여성이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사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원생이었던 몰리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불안 장애를 앓고 있었다. 갑자기 몰려오는 불안과 공황 발작으로 매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어린 시절 농장에서 살며 동물을 자주 접한 덕분인지 다행히 고양이와 함께할 때면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고양이를 입양하려고 마음을 먹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Facebook ‘Adventures of Otitis’

2016년 3월, 동물보호소를 찾은 그에게 귀가 없는 고양이가 눈에 띄었다.

고양이의 전주인은 고양이가 중이염을 심하게 앓자 치료할 돈이 없어 보호시설에 보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미 치료 시기를 놓쳤고 결국 고양이는 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보호시설에서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9살이 넘은 데다 귀마저 없는 고양이를 눈여겨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이 고양이를 위해 입양신청서를 처음 제출한 사람이었다.

Facebook ‘Adventures of Otitis’

이전에도 귀가 들리지 않는 반려견을 키운 경험이 있던 그였다. 애초 ‘나이가 많고 입양되기 어려우며 특히 주의가 필요한 고양이’를 입양하려는 생각이었다.

Facebook ‘Adventures of Otitis’

장애를 가진 할아버지뻘 되는 녀석을 보자마자 그는 바로 입양을 결심했다.

고양이를 집으로 처음 데려오던 날, 그는 녀석에게 오티티스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이후 사랑으로 오티티스를 감쌌고 오티티스 역시 늘 그의 곁을 맴돌며 애정을 표시했다.

가끔 그가 발작을 일으킬 땐 오티티스가 그의 곁을 지키며 안정을 찾도록 도왔다.

오티티스와 만난 이후 어떤 방법에도 효과가 없던 그의 불안 장애가 크게 완화됐다.

Facebook ‘Adventures of Otitis’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티티스는 정말 착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다. 나를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녀석을 구한 것이 아니라 녀석이 나를 구했다”라며 “언제나 항상 내 옆에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오티티스와 함께하는 일상을 페이스북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녀석의 이야기를 담은 책 ‘오티티스의 모험’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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