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강제로 반미(反美) 사상 주입…내부고발 수백 건” 미 의원

2021년 6월 12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12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국방부가 군대 내 다양성·포용성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반미(反美) 사상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톰 코튼 상원의원은 10일(현지시각) 비판적 인종이론을 비롯해 반미사상을 주입받았다는 내부고발자 수백 명의 제보를 받았다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밝혔다.

이날 상원에서는 2022 회계연도 국방예산 점검을 위한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코튼 의원은 “최근 인종 간, 성별 간 불신이 깊어지면서 군 사기가 저하됐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없었던 문제”라며 이같이 추궁했다.

코튼 의원은 한 내부고발자의 제보를 인용해 “군사 교육의 일부 과정이 경찰의 잔혹성, 체계적인 인종차별, 백인의 특권에 관한 내용으로 변경됐다”며 “달라진 분위기에 퇴역을 앞당기는 군인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대원 전원이 페미니스트 작가이자 비판적 인종이론 지지자인 로빈 디안젤로(Robin DiAngelo)의 ‘백인의 취약성(White Fragility·가제, 국내 미 발행)’을 읽어야 했다는 또 다른 내부고발자의 사례도 전했다.

지난 5월에는 미 우주군 소속 매튜 로마이어 중령이 미군 내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을 비판해 보직에서 해임됐다. 우주군은 직접 그의 해임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로마이어 중령은 우주군 지도부가 중요하게 여기는 다양성·포용성 교육, 평등성 강화 등이 마르크스주의에서 파생된 비판적 인종이론의 요소들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비판적 인종이론은 마르크스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미국과 서구 문화를 억압적이라고 비난하고, 미국 문화와 기관들이 ‘조직적 인종차별’이나 ‘백인 우월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 이론이 사회 구성원을 ‘프롤레타리아(무산계급·노동자)’와 ‘부르주아(유산계급·자본가)’로 나누고 이들 사이의 분쟁인 ‘계급 투쟁’을 조장하는 마르크스주의 전술을 이용해 사람들을 성별, 인종, 민족으로 나눠 분열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Lloyd Austin
6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미 워싱턴DC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 Susan Walsh/AP Photo/연합

오스틴 장관은 코튼 의원의 지적에 “군대의 일부 훈련은 자격을 갖추고 군복무에 적합한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며 “우리는 우리가 충성하고 수호하는 미국과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할 의무가 있으며, 고위 지도부는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답변했다.

오스틴 장관의 답변은 미국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만큼, 군대 역시 인종을 포함해 다양성을 갖추고 보여줄 의무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튼 의원은 군이 다양성을 함양하기 위해 미국적 가치에 어긋나는 마르크스주의적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을 이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코튼 의원은 “우리는 지금 내부고발자들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한, 군에 침투한 반미적 신조에 대해 논하고 있다”며 “지난 수십 년간 군대는 피부색, 출신지, 부모가 누구였는지 상관없이 자신의 성과와 장점을 바탕으로 출세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회 기관 중 하나였다”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오스틴 장관은 이어 “전적으로 동의한다. 바로 내가 그 대표적 사례다”라며 “군대는 조금 더 나아져야 하고 절대적으로 포용적이어야 하고 평등을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용성과 평등은 지난 수년간 공정사회 혹은 ‘사회 정의(Social justice)’와 관련해 주장되어온 개념이다.

오스틴 장관은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치명적인 전투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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