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지도에 ‘독도’ 표기 없어…

애플 시리는 한국을 '일본제국령 조선' 답변하기도
최창근
2022년 08월 25일 오전 11:04 업데이트: 2022년 08월 25일 오전 11:04

구글 안드로이드(Android) 체계와 더불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Apple)의 전 세계 22개국 아이폰 지도에서 ‘독도(Dokdo)’ 표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브랜드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교육대학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재외동포 팔로워들에게 “거주국 애플 아이폰 지도에서 독도 표기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미국, 프랑스, 영국, 이집트, 필리핀 등 22개국에 거주하는 동포 누리꾼들이 애플 아이폰 지도에서 독도 표기를 찾을 수 없다는 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만 독도가 제대로 나왔고, 일본에서는 ‘다케시마(竹島)’로 표기됐다. 다케시마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이 부르는 명칭이다.

서경덕 교수는 2019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구글맵스’ 독도 표기를 조사하기도 했다. 구글맵스는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도이다. 조사 결과 26개국 구글맵스에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됐고 한국에서만 ‘독도’로 표기됐다. 일본 내 검색에서는 애플 아이폰과 동일하게 ‘다케시마’로 표기됐다. 리앙쿠르 암초는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의미에서 일본 정부가 퍼뜨리는 용어이다.

서경덕 교수는 구글 맵스의 ‘리앙쿠르 암초’ 표기를 ‘독도’로 바꾸기 위해 지난 3년간 꾸준히 구글에 항의했지만 여전히 시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수십 억 명이 검색하고 이용하는 구글과 애플에서 독도 표기가 아예 없는 것은 큰 문제이다. 조만간 새로운 자료를 만들어 애플과 구글 측에 시정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낼 계획이다.”라고 했다.

애플은 역사 왜곡 논란도 빚었다. 애플이 제공하는 음성비서 ‘시리’가 한국을 소개할 때 ‘일본제국령 조선’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주권을 되찾은 한국을 무시하고 여전히 식민지 시절 인식이 반영된 설명이어서 비판을 받았다.

애플 음성비서 ‘시리’의 한국 설명 수정 전(좌)과 수정 후(우).

민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는 8월 9일, 시리에 “한국에 대해 알려줘.”라고 질문하자 “일본제국령 조선”이라는 답변이 나왔다고 전했다. 시리는 해당 질문을 받으면 “위키백과에서 찾은 내용입니다.”라며 “한국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지역 또는 헌법상의 국가로 현대사에서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일본 제국령 조선을 이르는 말이다. 화국을 이르는 경우가 많으며 근현대사에서 한국은 고종이 수립한 대한민국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일본제국령 조선’이라는 서술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오늘날에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이르는 말이다. 현대에 일반적으로 ‘한국’은 대한민국을, ‘조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이르는 경우가 많으며, 근현대사에서 한국은 고종이 수립한 대한제국을 일컫는 말로도 쓰였다.”고 서술되어 있다.

반크와 누리꾼의 항의를 받은 애플은 이를 하루 만에 즉각 시정했다. 8월 10일 부터 시리는 “한국은 동아시아의 한반도에 위치한 지역 또는 헌법상의 국가를 지칭하는 말로, 오늘날에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대한민국과 조선민주공화국을 이르는 경우가 많으며, 근현대사에서 한국은 고종이 수립한 대한제국을 일컫는 말로도 쓰였다.”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