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에 무릎 꿇나

Li Muyang
2018년 2월 7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3일

바티칸과 중국이 역사적인 타협을 이룰 것인가? 자존심을 굽힌 프란체스코 교황이 과거 로마교황청에서 파문당한 중국 관영 천주교회 ‘애국회’의 주교 7명을 정식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파문’은 해당 교회가 천주교 교단으로부터 축출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빈과일보(蘋果日報)는 “해당 주교 7명 중 2명은 애인을 두고 있으며 자녀까지 있다”고 전하고 있다.

빈과일보는 “안후이(安徽)성 교구의 주교 류신훙(劉新弘.40)과 쓰촨(四川)성 러산(樂山) 교구 주교 레이스인(雷世銀)은 애인과 자녀를 두고 있으며, 류신훙의 아들은 이미 성인”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프란체스코 교황이 받아들인 7명의 주교는 중국 공산당이 자선자성(自選自聖) 원칙에 따라 독자 임명한 주교다. 이들은 바티칸 교회에서 승인받은 성직자가 아니었으나, 모두 ‘일회일단(一會一團)’에서 공직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일회일단’은 ‘중국 관영 천주교 주교단’과 ‘중국 관영 천주교 애국회’를 가리키는 말로, 중국 공산당이 독자적으로 지도하는 종교 단체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統一戰線)의 일환으로서 공산당을 대변하는 조직이라는 의미다.

그 중 교황의 인가를 받지 못한 중국 공산당의 자선자성(自選自聖) 주교 마잉린(馬英林)은 주교단 주석 겸 애국회 부주석으로서, 여러 해 동안 공식적인 천주교 주교 활동에 출석하여 로마교황청의 비난을 받았다.

해당 보도는 종교 학자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로마 교회의 행동은 모순적일뿐더러, 중국 공산당이 임명한 주교들은 모두 저질이다. ‘스즈딩(釋智定)’ 식의 주교와 다를 게 없다. 신도들이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스즈딩이 어떤 인물인가? 여러 언론에 의하면, 홍콩의 모 관음사 여주지였던 그녀는 여러 남성과 관계를 가졌고, 또한 거짓 결혼 사건에 연루되어 입국처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불경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마왕 파순(波旬)은 열반한 부처를 향해 “말법시기에 나는 제자와 손제자들을 데리고 승려들 속에 잠입해 가사(袈裟)를 걸치고 너의 불법을 파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종교에 대한 섣부른 언급은 곤란하지만, 불교, 도교, 천주교 등 모든 종교에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잠입하여 해당 종교를 파괴하는 행위를 이미 보았을 것이다.

‘정치 승려’였던 스융신(釋永信)이 그 예시다. 2015년 실명 제보에 의해, 스융신의 숨겨둔 사생아의 존재 및 여성을 희롱한 전력, 그리고 소림사의 재산을 횡령했다는 사실 등이 폭로됐다. 이러한 일이 종교계에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프란체스코 교황이 중국을 향해 고개 숙인 사건에 대해, 홍콩 침례대학 종교철학과 천스치(陳士齊) 강사는 “‘지하교회(바티칸이 승인한 정식 천주교회)’에서 고통 받고 있는 신도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며, “중국내 신도회들의 관영 주교에 대한 저항이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은 집권 이후 바티칸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공산당은 천주교 신자를 공개적인 ‘애국회’와 공개되지 않은 ‘지하 교회’ 두 부류로 구분했다. 공개된 부류는 ‘삼자애국교회(三自愛國教會)’로, 중국 공산당의 관리 하에 있는 조직이다. 중국 내 불교 협회, 도교 협회와 맥락을 같이 한다. ‘삼자애국교회’의 주교는 바티칸이 아닌 중국 공산당이 임명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부류가 지하로 숨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지하 교회’의 신도들은 바티칸 교회에 충성하는 신도로서, ‘진실한 신도’일뿐더러 해당 교회의 주교는 바티칸에 의해 임명되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는 이와 같은 지하 천주교 신도가 천만 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반당(反黨)’으로 규정했으며, 동시에 이들을 잔인하게 탄압해왔다.

주교 임명권을 빼앗기 위해, 중국 공산당이 3년에 걸쳐 바티칸과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과거 바티칸은 해당 사안을 결코 양보하지 않았고, 이는 중국 공산당이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프란체스코 교황이 베이징(北京)에 굴복했다. 라디오 프랑스는 이를 “베이징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결정”이라 보도했다.

대체 무슨 관계를 개선한다는 것인가? 한쪽은 신을 믿고, 다른 한쪽은 신을 믿지 않을뿐더러 신을 믿는 국민을 박해하고 있다. 바티칸과 중국 공산당은 물과 불과 같이 서로를 용납할 수 없는 관계인데, 도대체 어떻게 관계를 회복한다는 말인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천르쥔(陳日君) 추기경은 “바티칸과 중국은 이미 1년 전에 ‘사전 합의’에 도달했으며, 핵심적인 쟁점은 향후 중국 내 주교를 임명하는 과정에서 삼자교회가 인물을 추천한 후 교황이 결정하는 것”이라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 해 10월, 중국 공산당 종교국 책임자는 “바티칸이 베이징과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로 바티칸은 반드시 대만과 단교해야 하고, 둘째로 바티칸은 결코 ‘중국 내부 사무’에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티칸은 지금껏 중국과 어떠한 외교 관계도 맺지 않았으며, 대만을 국가로서 인정해왔다. 바티칸은 대만을 인정하는 21개 국가 중 하나였다. 중국과의 수교가 이루어진다면, 바티칸은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귀와 정상인 사이에서 바티칸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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