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당한 뒤 뱃속의 아기를 지키기 위해 다리 수술을 포기한 여성

박은주 기자
2019년 9월 18일 업데이트: 2019년 9월 22일

잉태한 줄 모른 채 교통사고를 당한 한 여성이 태아를 지키기 위해 다리 수술을 포기한 사연이 공개돼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안겨 주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로샤론에 사는 여성 케이틀린 코너(29세)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내가 내린 결정을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전했다.

2014년 5월, 코너가 이제 막 결혼한 지 두 달쯤 됐을 때였다.

당시 그녀의 시어머니는 암 투병 중이었다. 시어머니는 흔히 말기 암으로 불리는 4기 판정을 받고 첫 번째 항암 치료를 마친 뒤 회복 중이었다.

MDWfeatures / Caitlin Conner

코너는 시어머니 병문안을 하러 가기 위해 남편 제일런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자신들의 집에서 불과 1.6㎞ 떨어진 시댁으로 향했다.

그때 두 사람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흰색 자동차가 뒤에서 세게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가해 차량의 운전자는 10대였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10대 운전자가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보내느라 전방 주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게 사고의 원인이라고 했다.

이 사고로 왼쪽 다리를 심하게 다친 코너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 다친 다리를 수술해야 한다는 병원 측의 결정에 따르기로 한 코너는 수술실로 가기 전 의료진으로부터 받은 마지막 질문이 ‘임신 여부’였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녀는 “모르겠다. 우리는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 임신 테스트는 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딸을 낳기 전 셀카를 찍은 케이틀린 코너 | MDWfeatures / Caitlin Conner

 

재활치료를 받는 케이틀린 코너 | MDWfeatures / Caitlin Conner

다음 날 오전, 다리 수술을 무사히 마친 코너는 병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간호사로부터 자신이 임신 4주 차임을 전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앞으로 끊어진 힘줄과 근육을 다시 연결하고, 부러진 뼈들은 붙이고, 발목에 생긴 구멍을 메우기 위해서는 엉덩이뼈를 이식해야 하는 재건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는 그녀가 임신 중에도 최소한의 마취와 함께 제한된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코너는 다친 다리를 재건하기 위해 2주 동안 6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더는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그해 6월, 그녀는 왼쪽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퇴원한 뒤에는 진통제 복용마저 중단했다.

코너는 “내 걱정을 할 겨를이 없었다. 난 그저 뱃속 아기가 건강하기만 바랬다”라면서 “모든 것이 아기를 위한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아이를 낳고 나서 몸만들기를 더욱 열심히 했다는 케이틀린 코너 | MDWfeatures / Caitlin Conner

한쪽 다리를 절단한 그녀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보철 다리로 혼자서 걷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점점 불러오는 배 때문에 균형을 잡기가 어려웠지만 한 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2월 13일, 사랑스러운 딸 틴리가 약 3.85㎏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이제 그녀는 다른 이의 도움 없이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코너는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다. 딸을 더 잘 보살피려면 근력을 키워야 했다. 그녀는 근력운동에 효과가 큰 크로스핏 운동을 시작했다.

딸을 돌보기 위해 시작한 크로스핏 운동은 코너의 삶을 180도 바꿔놓았다. 다양한 스포츠를 배우기 시작한 그녀는 장애인 철인 3종 경기를 비롯해 수영, 사이클, 피겨스케이팅, 복싱 등 다양한 종목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보철 다리를 한 코너는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없는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큰 즐거움을 느꼈다.

그녀는 챌린지드애슬리트스재단(CAF·Challenged Athletes Foundation)에서 자신에게 보철 다리를 지원해준 것처럼 그녀도 장애인 선수들을 돕기 위해 비영리 단체 비모어어댑티브(Be More Adaptive)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처한 많은 사람에게 ‘두려움을 주는 여러 분야에 도전하라’고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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