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학생들 문제 행동 90% 감소

김태영 인턴기자
2022년 08월 10일 오후 8:42 업데이트: 2022년 08월 10일 오후 10:50

호주의 한 고등학교가 교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결과 학생들의 문제 행동이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에게 잠금장치 달린 휴대전화 보관 파우치 제공

올해 4월 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데이비슨 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휴대전화를 따로 보관해 놓을 수 있는 잠금장치가 달린 파우치를 제공하며 ‘휴대전화 사용 금지 규정’을 시행했다.

이에 학생들은 교내에서는 휴대전화를 파우치에 넣어 따로 보관해뒀다가 수업을 모두 마친 후에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데이비슨 고등학교의 데이비드 룰 교장은 “교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지 8주 만에 학생들 사이의 따돌림이나 대립, 정학을 당할 정도의 문제 행동이 약 90%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룰 교장은 교내 소식지를 통해 “이번 규정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더욱 활동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핸드볼이나 농구를 하면서 쉬는 시간을 보내거나 도서관에서 보드게임을 하거나 모여앉아 이야기하는 학생이 늘었다”고 말했다.

데이비슨 고등학교의 교사들 또한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주 최초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워초프 공립 초등학교

호주 최초로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규정을 시행한 학교는 워초프 공립 초등학교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이 학교는 모바일 기기 사용으로 인한 사이버 폭력, 음란사진 공유, 집중력 부족 문제 등이 증가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교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당시 글렌 소울 워초프 공립 초등학교 교장은 “이 규정은 학생들이 휴대전화 사용 자체를 못하게 금지하려는 것보다 학교에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시간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학생 스스로가 조절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휴대전화 사용 금지 규정’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소셜미디어를 하면서 산만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학교 교육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청소년 휴대전화 과의존 문제 심각

휴대전화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는 것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2021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24.2%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의존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연령대에서 꾸준하게 상승했다. 특히 청소년(만 10~19세)층은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성별로는 큰 차이 없이 비슷하게 높았으며 학령별로는 중학생-고등학생-초등학생 순으로 과의존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휴대전화 과의존 현상이 학업성적 및 사회성 저하, 각종 사이버범죄 노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교육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