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대통령 “바이든 정부 모호한 메시지에 미 밀입국 급증”

2021년 6월 11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11일

알레한드로 히아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밀입국 급증 사태의 원인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분명한 메시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히아마테이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부의 메시지가 국경 지대의 불법 이민자 급증을 초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도주의적 메시지가 코요테들에 의해 왜곡된 방식으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코요테는 인간 밀수업자의 속어로, 미국-멕시코 접경지에서 캐러밴들을 미국으로 넘어가게 해주는 중간업자를 뜻한다. 

히아마테이 대통령은 미 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의 “가족 재결합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성인을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밀입국자의 미국 입국을 허용하고 미국 내 불법 이민자 가족들의 상봉을 돕는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을 언급한 것이다. 

이런 메시지 때문에 코요테들이 과테말라 등 중남미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미국으로 보냈고, 미국행 밀입국 급증을 초래했다는 게 히아마테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고 (미 정부에) 제안했다”고 했다. 

바이든 정부 들어 중남미인의 미국행 밀입국이 급증하면서 정부의 이민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공화당은 밀입국자 급증 사태를 두고 바이든 정부가 전임 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모두 철회해 불법 이민자와 인신매매범에게 미국으로 오라는 초대 메시지를 전달한 탓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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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국경순찰대가 텍사스주 페니타스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 Charlotte Cuthbertson/The Epoch Times

지난 4월 로이터 통신이 20여 명의 이주민과 10여 명의 밀수업자를 인터뷰하고 밀수업 관련 페이스북 그룹들의 게시물 수백여 개를 조사한 결과, 많은 이민 희망자들이 미국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테말라 출신의 한 밀수업자는 로이터 통신에 “국경을 100일 동안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밀수업자는 “(미국) 대통령이 아이들을 들여보내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불법 이민자들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친(親)이민 기조가 미국행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 있는 밀수업자들은 소셜미디어에 중남미인들의 미국행을 공공연히 광고하고 있다. 에포크타임스는 최근 보도와 함께 이런 광고를 다루고 있다. 

페이스북의 한 게시물에는 “우리는 (멕시코) 치와와를 건넌다. 위장 수단과 음식이 든 배낭을 제공한다. 나는 현재 치와와에 있다”며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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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국경순찰대가 텍사스주 페니타스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 Charlotte Cuthbertson/The Epoch Times

바이든 행정부는 국경이 개방되지 않았고 대다수의 망명 신청자들이 입국하지 못한 채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성인 미동반 미성년자들의 입국을 허용해 ‘나홀로’ 밀입국 어린이들의 급증 사태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보호자 없이 국경을 넘은 미성년자는 1만8천951명으로, 200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숫자는 4월에는 1만7천여 명, 5월 1만4천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에 불법 입국한 약 18만34명이 체포돼 전월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주 과테말라를 방문해 히아마테이 대통령과 만났다. 

히아마테이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남미 캐러밴을 향해 “미국으로 오지 마라”고 호소한 것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그는 “부통령이 어제 ‘우리가 들여보내지 않을 것이니 오지 마라’는 아주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건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온적인 메시지가 있다면 좋지 않은 해석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준다. 선의로 말하더라도 이를 잘못 해석할 사람들이 있다”고 부연했다. 

히아마테이 대통령은 미국이 밀수업자들에게 더 강력한 처벌을 가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밀수업자들을 범죄 혐의로 미국으로 인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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