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의원 “바이든 家, 美 전략비축유 매각에 금전적 이득봤다면탄핵 대상”

김태영 인턴기자
2022년 07월 27일 오후 11:11 업데이트: 2022년 07월 29일 오후 4:27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연루된 중국 국영 기업에 미국의 비상 비축유를 판매하는 일’에 직접 관여했는지 물었다.

바이든, 중국 국영기업에 미국 전략비축유 판매한 이유 답해야

공화당 의원들은 국제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수억 달러 상당의 미국 전략비축유를 경매에 부쳐 중국 국영 석유 기업에 판매한 배경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랄프 노먼 하원의원(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은 26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아들 헌터 바이든과 관련된 중국 국영석유기업에 미국 전략비축유를 판매하는 일에 직접 관여했는지 답해달라”고 요청했다.

노먼 의원은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불법행위’로 미국 대통령의 권한을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일에 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 전략비축유를 판매한 기업은 시노펙의 자회사 유니펙이다. 시노펙은 중국 국영 석유화학 기업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투자한 회사로 알려졌다.

유니펙은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약 600만 배럴(9억 5천 리터)에 달하는 미국 비상 비축유 매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계약금은 약 4억 6400만 달러(6094억 원)에 이른다.

‘헌터 바이든이 아닌 헌터 트럼프였다면…’

2013년 헌터 바이든이 지인들과 공동 설립한 중국 사모펀드 BHR 파트너스는 2015년 시노펙 마케팅 부문에 17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후 BHR는 2017년 ‘스캐니텔리스’라는 유한책임회사를 통해 지분 10%를 인수했다. 당시 미국에서 논란이 일자, 2021년 11월 헌터 바이든의 담당 변호사는 그가 소유한 BHR 지분 10%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6월에 BHR이 공시한 2021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은 여전히 주주로 등재되어 있다.

노먼 의원은 “헌터 바이든이 부친(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일은 더 이상 미국인들에게 놀랄 만한 소식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바이든이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을 지낸 뒤부터 헌터의 뒷거래는 계속돼 왔다”며 “여기에는 바이든이 부통령일 당시 헌터가 중국 기업과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사업 계약을 중개하기 위해 부통령 전용기를 타고 중국에 갔던 일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노먼 의원은 서한을 보낸 이유에 대해 “미국 국민들은 이러한 비윤리적인 일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는지, 금전적인 이득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략비축유 판매에 관한 의혹을 두고는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범법행위로 헌법 제2조 ‘뇌물 또는 기타 중범죄 및 경범죄’에 따라 탄핵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노먼 의원은 또한 영문판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헌터 바이든이 아니라 헌터 트럼프였다면 미국 모든 언론이 그의 뒷거래에 대해 쉼 없이 비판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치솟는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한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름값이 더 치솟았으므로 실패한 정책”이라며 “만약 이 일로 대통령 아들이 금전적인 이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난다면 모든 미국인이 분노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략비축유는 미국 국가 안보 문제

미국의 전체 전략비축유는 작년 말 기준 5억만 배럴로 세계 최대 규모이다. 이는 전쟁이나 자연재해 발생 시 연료 부족에 대비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1억 6천만 배럴의 역사상 최대 전략비축유 방출을 지시했다. 이로써 치솟던 기름값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니펙은 지난 4월 21일과 7월 10일 두 차례의 미국 전략비축유 경매에서 총 190만 배럴(약 3억 리터)을 낙찰받아 중국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반면 미국은 올 가을까지 석유 비축량이 3분의 2로 줄어들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논란이 된 해당 정책을 시행한 이유에 대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가 인상 정책으로 더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된 미국 가정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먼 의원은 “중국 국영기업에 미국의 전략비축유를 판매하는 일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동시에 적국을 지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략비축유는 적국을 돕거나 바이든 일가를 부유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닌 미국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백악관 법률고문실 대변인 이안 샘스는 7월 22일 미국 전략비축유 판매에 대한 공화당 비판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부는 외국 기업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입찰자에게 석유를 팔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며 “(바이든)대통령은 이 과정에 일절 관여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이번 논란에 대해 백악관에 논평 요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한편 노먼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헌터와 관련된 모든 기업에 대한 재무부 기록, BHR 사업보고서, 헌터가 이번 석유 판매에 금전적 이득을 얻지 않았다고 약속하는 선서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 부자의 통신 내역 등을 포함한 문서를 의회에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노먼 의원이 요청한 문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헌터 사이의 통신 내역에는 석유 및 중국의 시노펙·유니펙·BHR 등의 기업과 헌터의 해외 사업 거래와 관련된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요청했다.

이번 서한에는 노먼 의원 외에도 폴 고사, 글렌 그로스만, 스콧 페리, 앤디 빅스, 프레드 켈러, 랜디 웨버, 팻 팰런, 제프 밴 드루 등 10명의 공화당 하원의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