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퇴근길” 전동차 멈춰서자 어두운 터널 2km 걸어서 탈출한 승객들

이서현
2020년 12월 22일
업데이트: 2020년 12월 22일

퇴근 시간대에 갑자기 전동차가 멈춰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지난 21일 오후 6시 35분 서울과 김포 신도시를 오가는 김포골드라인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

김포공항역을 출발해 고촌역으로 향한 지 2분 만이었다.

전동차에는 승객 200명이 빼곡하게 타고 있었다.

이 전동차가 멈춰서자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200명을 태우고 뒤따라 출발한 또 다른 전동차도 정차했다.

김포도시철도 운행 장애로 불편 겪는 승객들 | 연합뉴스

승객 400명은 선로 중간에 멈춘 전동차 2대에 1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밀폐되고 밀집된 공간에 고립된 상황이라 승객들의 불안감은 더해졌다.

전동차 내부 전등이 꺼지고 비상등이 켜지자 승객들은 더 우왕좌왕했다.

몇몇 승객은 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사고 전동차에서는 한 승객이 호흡 곤란까지 호소했다.

승객들은 여기저기 신고를 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자 수동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선로에 설치된 대피로를 걸어서 2㎞ 떨어진 고촌역으로 이동해 겨우 빠져나왔다.

40여 분 정도 소요되는 어두운 철길을 걷느라 넘어져서 다치는 이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승객들은 계속되는 신고에도 1시간 넘도록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한 승객은 “통로까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코로나19에 걸릴까 봐 너무 불안했다”며 “대피시키는데 왜 1시간이나 걸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고 전동차는 기관사가 타지 않는 무인 열차였다.

김포골드라인은 모든 승객이 빠져나가 후 확인 작업을 벌였고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9시 45분께 모든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다.

김포골드라인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승객들에게 환불 조치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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