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원] 션윈(神韻)예술단의 공연을 본 관객들의 상당수는 공연 내내 사실감과 감동을 선사하는 “무대 배경”을 극찬했다. 션윈순회예술단의 내한 공연(대구 수성아트피아 1월 30일~2월 2일, 서울 상명아트센터 계당홀 2월 4일~8일)을 앞두고 션윈의 무대 배경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고대중국의 황실, 높은 산과 거대한 파도가 이는 바다, 설날 전야의 조용한 중국마을. 디지털 화면으로 되살아난 역동적인 배경은 션윈(神韻)예술단 공연을 특별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 작업을 위해 션윈에는 디지털 디자이너 팀이 따로 있다. 그들은 무대를 마치 거대한 캔버스처럼 사용해 상상하는 모든 이미지를 그려낸다. 필요한 배경이 결정되면 시대에 맞는 회화와 자료를 수집한다. 이렇게 면밀한 고증을 거친 무대는 정통적이면서 실제처럼 보인다. 만약 높은 산을 배경으로 한다면 일반적인 산이 아니라 안개 속에 솟은 산을 그려 신비로운 중국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산속에 있는 작은 사원도 시대에 맞는 특징에 맞게 문의 모양이나 조각 문양까지 세밀하게 신경 쓴다.
상당수 무대배경은 전통적인 이미지와 회화에 바탕을 두지만 새롭게 창작해야 하는 것도 많다. “선녀들의 피리”라는 작품은 무대배경을 한(漢)대 궁전의 정통회화를 바탕으로 삼았지만 세월이 흘러 그림의 색깔이 바랜 상태였다. 디자인 팀은 조사를 통해 중국 고전 회화가 색채가 밝고 풍부하지만 서양의 유화처럼 오랜 시간 고유의 색채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디자이너들은 고민 끝에 밝은 빛깔로 무대 배경을 되살리되 수채화처럼 부드럽게 표현했다.
장면이 그려지면 그때부터는 기술의 마법이 시작된다. “선녀들의 피리”라는 작품에서는 디자인 팀은 무용수를 촬영한 3차원 이미지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2차원 무대에 올려놓았다. 관객은 천상에서 선녀가 내려오는 장면에 이어 실제 무대 위를 누비는 선녀들을 보게 된다. 이렇게 무대배경을 제작하는 이유는 현대 기술로 중국 전통문화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기 위해서다. 관객은 무대배경이 창조해 낸 바로 그 장소에 무용수가 있다고 느끼며 공연에 더 빠져들게 된다. 공간의 한계를 넘어 무대를 확대시키는 이런 작업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과 같다. 디지털 배경은 의상, 음악, 무용수와 마찬가지로 전체 과정의 일부이다. 배경의 색채는 무용수의 의상과 조화를 이루고 애니메이션과 장면 변화는 음악이 바뀌는 순간과 일치해야 한다. 무대배경은 무용수의 몸동작과 맞추는 작업을 통해 수없이 수정을 거친다.
대기원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