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로 30분’ 中 톈진 오미크론 확진자에 베이징 긴장

류정엽 객원기자
2022년 1월 10일
업데이트: 2022년 1월 10일

베이징 바로 옆 인구 1500만 명의 도시 톈진(天津)에서 코로나 오미크론 지역감염사례가 2건이 나왔다고 당국이 확인하면서 9일 도시 전역에 걸쳐 일괄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중국 시안(西安)이 봉쇄되고, 허난(河南)과 정저우(鄭州)까지 코로나19가 확대된 가운데 베이징에서 불과 140km 떨어진 톈진에서 확진자가 나와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불똥이 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톈진은 베이징으로 향하는 주요 관문으로도 꼽힌다.

9일 톈진시 방역당국은 7일 18시부터 8일 21시까지 오미크론 지역 감염 사례 2건을 발표하면서 이를 포함해 2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톈진시 방역당국 도시 주민 1500만 명을 대상으로 긴급 검사에 들어갔다.

이어 10일 당국은 8일 21시부터 9일 21시 20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칭링(清零)으로 불리는 제로(zero) 코로나 정책에 따라 코로나 확진자 발생 직후 톈진 시내 주거단지 29곳이 가차 없이 봉쇄됐다.

톈진 빈하이(濱海) 공항의 항공편 14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성(省)급 간 여객 운송 및 전세 차량이 운행 중단됐으며, 최소 48개 버스 노선 운영도 중단됐다. 일부 지하철역이 폐쇄됐다. 교사자격시험 면접시험이 전면 취소됐다.

주민들에게 방역 통제에 협조해 달라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톈진을 벗어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9일 오전 톈진 주민들이 채소 시장과 슈퍼마켓에서 식품을 사기 위해 분주하다고 보도했다. 류(劉)모씨는 오전 7시에 집 근처 채소 시장에 채소를 사러 나갔을 때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며 “줄은 이미 200m나 됐다”고 전했다. 왕(王)모씨는 집 앞 시장에는 아침부터 긴 줄이 들어섰고 채소는 거의 동났으며 인근 슈퍼마켓 배달은 중단됐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동계올림픽을 앞둔 베이징 방어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모양새다.

리훙중(李鴻忠)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톈진시 공산당 위원회 서기는 9일 새벽 1시 긴급 화상회의에서 수도(베이징)의 방역 통제를 위해 방호벽을 단단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톈진에서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일부 검문소에서 방역 검사가 대폭 강화됐다.

베이징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톈진에 발을 들인 적이 있는 베이징 거주민들에게 즉시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건강 모니터링, 검사 및 기타 통제 조치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또 베이징 거주민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톈진을 가지 말며 톈진 거주민들은 베이징에 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신경보는 9일 밤 10시 50분부터 23일까지 톈진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기차표는 판매가 중단됐지만 베이징발 톈진행 티켓은 살 수 있다고 전했다.

톈진에서 베이징으로 온 일부 중국인들은 지역사회로부터 자가격리를 통보받은 상태다. 지난 4일 톈진에서 베이징으로 온 리(李)모씨는 18일까지 격리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번 톈진시의 코로나 확산은 중국 공산당을 딜레마에 빠뜨렸다. 중국은 초강력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진핑은 작품임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베이징 올림픽 방역 대책의 강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관중을 동원해 올림픽을 개최한 뒤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리한 관중 동원으로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어 쉽사리 무관중 경기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만일 베이징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이는 분명 제3연임을 노리는 시진핑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올림픽 관중의 참관 여부를 비롯해 중국 공산당식 제로 방역 도시 봉쇄, 해외 선수단과 지역사회의 완전한 접촉 등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베이징 공항이 폐쇄되어 항공편이 중단된다면, 해외 선수들은 중국이 마련한 방역 버스를 타고 인근 도시 공항을 이용해 베이징에 들어와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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