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개월 앞둔 제 딸이 직장동료에게 ‘몰카’ 당하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연진 기자
2019년 10월 2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일

전남 순천의 한 병원에서 직원이 동료 여직원들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일 순천경찰서는 순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다른 여성 직원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직원 A(3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병원 내 남녀 공용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여성 직원들을 촬영했다.

순천경찰서 / 연합뉴스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구,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병원 탈의실 몰래카메라 영상이 담겨 있었다.

병원 내 피해 여성 직원은 모두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에서 피해자 B씨는 지난달 24일 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몰래카메라 피해를 당한 후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었다.

심지어 B씨는 결혼을 3개월 앞둔 예비신부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B씨의 아버지는 “몰카 가해자가 경찰에 체포돼 (병원에)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딱 마주쳐 그때부터 트라우마가 엄청 심했다”라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러던 중 A씨는 ‘누군가 몰래카메라를 찍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진 뒤 해당 병원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를 파면했다.

병원 관계자는 “피해 직원들은 모두 심리 치료를 받고 정상적으로 근무 중”이라며 “수시로 몰라 카메라 탐색기로 병원 내부를 점검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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