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과정서 환자 저항으로 보호복 찢어져 코로나19에 감염된 보건소 직원

이현주
2020년 10월 22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22일

집단 감염이 확인된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 환자 검체를 채취했던 보건소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체 체취 중 환자가 보호복을 잡고 당기는 과정에서 보호복이 손상된 것이다.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 내부/연합뉴스

20일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코로나19 검체 조사 결과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8명 등 11명(567∼577번)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567번은 부산 북구보건소 공무원으로 지난 13일 이 병원 2층 병실을 돌며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감염됐다.

2층 병실은 지금까지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이다.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연합뉴스

보건당국은 검체 채취 중 환자가 보호복을 잡고 당기는 과정에서 보호복이 손상되면서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입원 환자들은 인지장애로 인해 검체채취에 협조하지 않아 진료나 검사 중에 환자 저항 등으로 보호복이 손상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567번은 검체 채취에 참여한 이후 17일 증상이 나타났고, 19일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코로나19 환자 이송하는 의료진/연합뉴스

북구보건소는 직원 확진에 따라 전 직원 16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직원 중 같은 사무공간에 생활하거나 식사를 같이했던 직원 30명은 자가격리됐다.

환자 이송하는 의료진들/연합뉴스

동료의 확진 소식에 북구 직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직원 A씨는 “확진 소식을 듣고 다들 우울해하는 등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고, 저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구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다가 이제는 직원까지 감염이 되니 다들 점점 수렁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라고 침통해 했다.

동일 집단 격리에 들어간 요양병원/연합뉴스

직원 B씨는 “간호직 직원들은 종일 땀에 절어있고 마스크 벗으면 자국도 심하게 남는 등 격무에 엄청나게 시달렸다”며 “이번 확진 소식으로 묵묵히 일해 온 사람들 사기가 떨어질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북구보건소는 소독조치가 완료돼 이용하는 데 지장은 없다”면서도 “당분간 선별진료소 운영과 필수 업무를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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