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마, 난 괜찮을거야” 유람선 침몰하자 ‘마지막 구명조끼’ 아내에게 양보한 남편

김연진
2020년 1월 13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13일

승객과 승무원 약 4200명을 태운 초호화 유람선 ‘코스타 콘코르디아호’가 이탈리아 질리오 섬을 통과하고 있었다.

유람선에 탑승한 승객들은 모두 행복한 표정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배에는 프랑스에 사는 노부부 프란시스 세르벨, 니콜도 있었다.

부부는 니콜의 생일을 맞아 자녀들이 선물해준 크루즈 여행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배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기울기 시작했다. 배가 암석에 부딪혀 좌초된 것이었다. 승객들은 깜짝 놀라 구명조끼가 있는 곳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wikipedia

하지만 프란시스, 니콜 부부는 다른 젊은 승객들처럼 재빠르게 뛰어가지 못했다. 결국 이들에게 주어진 구명조끼는 단 하나였다.

배 안으로 물이 들어차기 시작했고,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남편 프란시스는 구명조끼를 아내 니콜에게 입혔다.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니콜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한 것이다.

아내에게 입을 맞춘 프란시스는 “걱정하지 말고 뛰어내려요”라며 니콜을 안심시켰다. 그렇게 프란시스는 맨몸으로 차디찬 바다에 몸을 던졌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밤바다에서 두 부부는 서로를 찾지 못했다. 이때 어둠 속에서 남편 프란시스가 소리쳤다.

연합뉴스

“걱정하지 마요. 난 괜찮을 거야”

남편이 남긴 마지막 한 마디였다. 그렇게 남편은 사라졌고, 아내 니콜은 극적으로 구조됐다.

안타깝게도 프란시스는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가슴 아픈 사연은 지난 2012년 이탈리아 질리오 섬의 해안에서 발생한 ‘코스타 콘코르디아호 침몰 사건’ 생존자인 니콜의 실제 사연이다.

이날 니콜은 남편을 잃었고, 노부부의 안타까운 이별은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전 세계인을 울렸다.

연합뉴스

또한 해당 사고로 승객 32명이 숨지고 157명이 다쳤다.

유람선의 선장이었던 프란체스코 스케티노는 배에 승객들을 남겨둔 채 먼저 대피하려고 탈출을 시도했다가 이탈리아 경찰에게 체포되기도 했다.

결국 선장은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