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받고 싶은 상” 동시대회에서 ‘최우수상’ 받은 13살 초등학생 작품

윤승화
2020년 5월 18일
업데이트: 2020년 5월 19일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동시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어느 초등학교 6학년의 시 일부분이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상에는 ‘동시대회 최우수상 받은 초등학생 작품’이라는 제목으로 동시 하나가 뒤늦게 재조명됐다.

지난 2016년 전라북도교육청은 ‘2016 글쓰기 너도나도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의 동시 부문에 출품된 243편 작품 중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작품이 있었다.

전북 부안군의 우덕초등학교 6학년 1반이었던 이슬 양이 쓴 동시의 제목은 ‘가장 받고 싶은 상’.

공모전에 낸 시이니만큼, 우수상을 타고 싶었던 걸까.

하얀 종이 위에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시를 살펴보면 그게 아니었다.

사진=전북교육청 제공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시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 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상)

사진=전북교육청 제공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일기처럼 써 내려간 동시 한켠에는 서로 손을 꼭 잡은 엄마와 딸,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밥상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앞서 이슬 양의 어머니는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엄마께서 올해 암으로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가난했지만 엄마와 함께 지냈던, 엄마가 차려주셨던 밥상이 그립습니다.

무엇보다 더 보고 싶은 것은 엄마의 얼굴입니다”

열세 살 딸은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의 밥’상’을, 또 엄마의 형’상’을 그리며 시를 썼다. 꿈이 요리사인 어린 딸은 “이제는 엄마를 위해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상을 차려 드리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해당 시는 지난해 노랫말로 엮여 동요로 재탄생했다고 알려졌다.

사진=전북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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