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수당 의원들 “총리의 대중 정책에 실망…강경책 촉구”

이윤정
2021년 3월 19일
업데이트: 2021년 3월 19일

영국 정부가 대외·국방 정책을 검토하는 자리에서 토리당(보수당) 의원들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대중국 정책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더 강경한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포스트 브렉시트 시대 글로벌 영국에 대한 비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향후 10년간 정부의 방어, 안보 및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에는 중국을 체계적인 도전으로 지정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이 중국에 맞서기 위한 중심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존슨 총리는 중국을 영국의 경제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존재로 지목했다.

보고서에서 “중국이 우리와 다른 가치를 지닌 독재국가라는 사실은 영국과 동맹국에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다. 중국은 영국 경제 안보에 국가 기반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이 양국의 긴밀한 무역 관계와 중국의 영국 투자 확대를 원하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존슨 총리는 “중국이 세계 2대 경제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하지만 위협을 보이는 곳에서는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당 일부 의원들은 이번 발표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중국에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줄리안 루이스 정보안보위원회 의장은 “정부에 카메론-오스본 시대의 탐욕과 무지가 아직 남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닐까?”라며 의문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존슨 총리는 “영국이 중국과 균형 잡힌 관계를 맺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총리는 “현 정부는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명확한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영국 국민도 이해할 수 있는 매우 균형 잡힌 접근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토비어스 엘우드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철의 장막’ 연설을 언급하면서 “영국 정부가 중국의 전략 지정학적 위협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의 장막’은 윈스턴 처칠이 1946년 3월 미국 웨스터민스터 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한 말이다. 처칠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소련의 팽창정책을 막기 위해서는 평화의 힘을 가져야 한다면서 언급했던 ‘철의 장막’ 발언은 미소 냉전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엘우드는 “총리는 대서양 헌장 정신에 따라 최대 동맹국인 미국과 협력해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를 강화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제레미 헌트 전 외무장관은 “홍콩과 신장의 끔찍한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을 단순히 체계적인 위협으로 지정하는 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이 가치와 이해관계를 위해 일어설 것”이라며 “영국이 앞장서서 국제사회에 신장 위구르족 박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국은 홍콩인 3백만 명에게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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