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기자가 현지에서 본 中당국의 위구르족 탄압 실태

2019년 1월 16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신장(新疆) 뤄푸(洛浦)현은 인구가 28만 명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지만, 거의 대부분이 위구르족이라는 이유로 중국이 위구르족을 탄압하는데 있어 중요한 도시가 됐다. 현지 주민들은 “일단 수용소에 갇히면, 영원히 나올 수 없다”고 말한다.

기자 만나자, 입 다문 뤄푸현 주민들

신장 남부의 뤄푸현에 위치한 ‘제1직업훈련센터’는 수 헥타르에 걸쳐 이어진 논밭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7만㎡ 면적의 거대한 건물이다. 또한 높이 솟은 하얀 콘크리트 담장 위로 철망과 CCTV가 촘촘히 설치돼 있는 모습은 주위 농촌 풍경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기자가 이 교육센터를 찾았을 때, 담장 밖에는 경찰차가 순찰을 돌고 있었고 경비가 삼엄해 보이는 출입구에는 경비원 몇 명이 지키고 서 있었다. 또한 6명 가량 되는 사람들이 교육센터 도로 건너편에 서서 반대편의 높은 담벼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감옥처럼 보이는 이 시설이 무엇인지,  그들이 왜 밖에서 서있는 지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했다.

그들 중 나이든 한 여성은 가디언 기자에게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오빠를 보러 왔다고만 말했다. 한 어린 소녀는 아빠를 보러 왔다고 말하기가 무섭게 엄마에게 끌려가면서 오빠 두 명도 거기에 있다고 했다.

그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는 이 건물이 감옥도 대학도 아닌, 신장 소수민족을 감금하는 ‘구금시설(강제수용소)’이기 때문이다. 안에는 주로 위구르족이 갇혀 있는데, 중국은 그들을 재판 없이 수개월, 심지어 수년 동안 그곳에 가둬 두고 있다.

수용소에 갇히면 영원히 나올 수 없다

주민들은 “뤄푸현은 중국이 소수민족을 탄압하는데 있어 중요한 도시”라고 말한다. 현재 해외에 거주 중인 신장 허톈(和田)에서 온 아딜 어우트씨는 가디언 기자에게 “우리 허톈에는 ‘일단 뤄푸 수용소에 갇히면 영원히 나올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유엔 전문가 그룹은 ‘신뢰성 있는 보고서’를 통해, 위구르족, 카자흐족, 회족 및 기타 소수민족 110만 명이 이 수용소에 구금돼 있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당국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엔은 이 지역의 현장 조사 허용을 촉구했다.

계속해서 확대되는 탄압과 구금시설

가디언이 뤄푸현 현지 주민과 현지에 거주했던 주민을 인터뷰하고, 입수 가능한 기존 문서를 분석한 결과, 뤄푸현은 여전히 계속해서 중국의 탄압 아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정부는 구금 시설의 범위를 확대하고 감시 조치 및 경찰업무를 강화하고 있으며, 협박, 폭력,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현지 주민들을 강제로 굴복시키고 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제1직업훈련센터’는 최소 10개의 건물을 증축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가디언 기자의 현지 취재 결과, 이 센터는 건물 신축공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가디언이 입수한 정부 예산 문건에 따르면, 현지에는 ‘직업훈련센터’로 알려진 구금 시설이 총 8개나 된다.

2018년 중국 관리는 이 구금 시설의 수용 가능한 ‘학생’ 1만 2000명과 죄수 전용 구금 센터의  수용 가능 인원 2100명을 합하면, 총 인원수는 뤄푸현 성인 인구의 7%, 전체 남성 인구의 1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뤄푸현은 또한 ‘사회안정유지’ 목적으로, 모든 사원에 30만달러(약 3억4000만 원) 상당의 감시 시스템을 포함해 약 3억 위안(약 494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지역 순찰 및 검문소 업무 강화를 위해 약 6000명의 경찰에게 자금 지원을 할 계획이다.

중국 민족정책연구원 아드리안 젠츠는 “2017년 신장의 전체 안보 지출은 두배로 늘었고, 소수민족이 많이 사는 현의 경우는 구금 센터 지출이 4배로 뛰었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 뤄푸현의 지출은 예산을 거의 300% 초과했는데, 그 중 허톈은 증가 폭이 가증 큰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 분석에 따르면, 신장 내 28개 수용소는 2016년 이후 그 규모가 465% 확대됐으며, 가장 빠른 증가율을 기록한 시기는 지난해 7월에서 9월 사이였다. 허톈시와 주변 5개 현의 수용소 규모는 최소 2배가 됐고, 그 중 한 수용소 규모는 2016년에서 2018년 사이 2469%로까지 확장됐다.

당국, 사회안정 유지 요원 늘려

뤄푸현에서 중국은 2700여 명의 관리를 데려다가 이 현의 224개 향진 주민들을 전면 감시하고 있다. 또한, 수용소 내의 ‘학생’은 면밀한 감시를 받고 있으며, 중국은 약 2000명의 경찰들을 고용해 1만2000명의 구금자를 감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돈을 이용해 현지 주민들로 하여금 탄압에 협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뤄푸현 관리는 현지 종교인을 고용해 현지 주민들의 메카 성지순례를 막고 있다. 그에 따른 연간 지출은 1인당 4200위안(약 70만 원)이고 뤄푸현의 연간 가처분소득은 6800위안(약 113만 원)이다.

중국 당국은 현지 위구르족 지역사회에 계급이 비교적 낮은 보조 경찰을 모집해 매달 4100위안(약 69만 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주요도시 경찰 월급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일부 지역은 재정난에 직면해 있다. 젠츠는 “이 탄압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은 중앙 정부의 재정 능력에 달려있다. 이러한 하향식 탄압 조치들이 장기적인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얻을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가디언 기자도 검색과 심문 당해

신장 허톈 지역은 현재 대량의 경찰력과 대규모 감시를 통해 그물처럼 관리되고 있다. 뤄푸현 정부 홈페이지에 허톈은 항상 1급 또는 2급 대응 상태에 있는 것으로 분류돼 있는데, 이는 최고 수준의 비상사태다.

신장의 많은 지역과 마찬가지로, 뤄푸현의 위구르족 주민들도 행동에 제약이 많다. 한족은 보안검색대를 쉽게 통과할 수 있지만 위구르족은 반드시 신분증을 등록하고 차량 수색과 얼굴을 포함한 전신 스캔을 받아야 한다.

가디언 기자 또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때, 기자의 휴대전화에서 아랍어나 위구르어가 보였다는 이유로, 휴대전화 검사를 받았다.

이 가디언 기자는 “중국 당국은 비록 국제 조사원의 신장 방문을  환영한다 했지만, 나는 뤄푸현에서 4시간 동안 경찰의 심문을 받았고, 이어서 허톈시에서도 최소 7차례 심문 받았다”고 말했다.

뤄푸현에서 태어나 자란 압둘라 에르킨은 뤄푸현 주민들이 중국 당국의 심한 탄압을 받고 있을 때, 신장 북부의 우루무치(烏魯木齊)에 있었다. 그는 가족으로부터 그에게 집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연락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모두 나에게 ‘여기에 오지 말라, 여기 오지 말고 우루무치에 있어라’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뤄푸현 현지 정부 당국에 근무하는 누나가 그에게 “매일 탄압이 자행되고  있으며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알려줬다고 했다.

현재 해외에 거주중인 압둘라 에르킨은 “친구들 대부분은 모두 수용소나 감옥에 보내졌고, 지난 달에 형제 두 명도 구금된 사실을 알았으며, 다섯 조카들까지도 구금됐을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중국 동북 지방에 사는 한 위구르족 사업가는 그를 구금 시설에 보내겠다는 중국 당국의 협박에 허톈을 떠나왔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현지 주민, 보복 두려워 기자 대화 꺼려

지난해 1년간, 뤄푸현 지방 관리는 마을 사람들을 자주 불러모아 국가를 부르게 하거나 여성주민들에게 ‘사상해방’을 추진하는 ‘신세대 여성’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왔다.

나뭇가지 더미를 태우고 있던 한 여성은 가디언 기자에게 16살 밖에 안된 아들을 포함해 수용소로 보내진 가족들의 수를 알려주었다. 남편이 2017년 12월부터 다른 마을 구금 시설에 갇혀 있다고 말한 또 다른 여성은 “우리는 줄곧 평범한 농민이었다”며 “남편이 거기에 보내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한 남성은 그의 이웃도 이미 ‘훈련센터’에 보내졌다고 말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그는 “우리는 그들(중국 경찰)에게 보복 당할까 봐 당신과 이야기 하기 두렵다”고 말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