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국장 “중국 해외 비밀경찰서 우려”

최창근
2022년 11월 18일 오후 5:53 업데이트: 2022년 11월 18일 오후 6:41

미국 연방 수사당국 책임자가 중국의 ‘해외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에 우려를 표명했다.

11월 18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11월 17일,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 출석하여 “해외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해당 경찰서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이뤄진 해당 발언에서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은 “중국 공안(경찰)이 미국 뉴욕 한복판에 경찰서를 세울 것이란 생각은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사법 집행, 국가 간 사법 협력 절차를 거스르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레이 국장은 스콧 의원의 “중국 해외 경찰서가 미국 국내법에 저촉되는가?”라는 질문에는 “법리를 검토 중이다.”라고 답했다. 다만 레이 국장은 비밀 경찰서 관련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미국이 자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괴롭힘, 미행, 감시, 협박과 관련하여 수 차례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가 미국뿐만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해외의 FBI 파트너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안당국이 해외에 비밀리에 불법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은 지난 9월,  스페인 소재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폭로됐다.

해당 보고서에는 중국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30개국에 비밀경찰서 54개소를 세웠다고 밝혔다.

세이프 디펜더스는 중국이 비밀 경찰서인 이른바 ‘110 스테이션’을 전 세계 21개국에 54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10’은 한국 ‘112’에 해당하는 중국 공안(경찰) 신고 번호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비밀 경찰서들은 제3국으로 도주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잡아들이는 한편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 공산주의 체제 선전 활동을 돕고 있다.

그레그 머피, 마이크 왈츠 등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지난달 연방 법무부에 비밀 경찰서 활동 조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서한을 보냈다. 해당 의원들은 “이들 비밀 경찰서가 미국 거주 중국 인사들을 위협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11월 1일, 자국 내 중국 비밀경찰서로 추정되는 사무실들에 대해 폐쇄 명령을 내렸다. 독일과 캐나다도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운전면허 갱신과 현지 주택등록을 돕는 곳”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연방 법무부는 지난 10월, 중국인 송환을 위해 감시활동을 벌인 일당 7명을 법원에 넘기는 등 중국의 해외 도피 사범 송환 작전인 일명 ‘여우사냥’을 겨냥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