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간첩 활동 혐의로 ‘공자학원’ 주목

이강민 기자
2018년 2월 23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12일

크리스토퍼 레이(Christopher Wray)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2월 13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교육 기관 안에 설립된 중국어 교육 기관인 ‘공자 학원’에 대해서 간첩 활동 등 불법 행위 관련 혐의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미디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복수의 공자 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사상을 선전, 확대시킬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와 관련된 정보까지 불법 입수했다면서 간첩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레이 국장의 발언은 미국 정부 기관 ‘중국문제에 관한 연방의회 행정부 위원회(CECC)’ 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하원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날 레이 국장은 “중국은 미국의 군사, 경제, 문화, 등 글로벌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를 국가의 위협뿐 아니라 사회의 위협으로 인식하고 미국이 전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댄 코트(Dan Coats) 국가 정보국(DNI) 국장 역시 “중국은 매우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의 글로벌 침투 공작을 파헤치기 위해 이미 여러 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과학원에 따르면 1월 말 베이징 당국은 공자 학원 관련 조직에 ‘전면적인 개혁’ ‘새 시대의 발전에 발맞추는 행동’ 등을 요구하는 통보를 보냈다. 또 세계 146개국에 설립된 525개의 공자 학원을 2020년까지 1000개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지시했다.

커리큘럼, 투자금, 투명성 없는 대학 측과의 계약

미국은 2018년 2월 현재 110개 대학에서 공자 학원이 운영 중이다. 이는 공자 학원이 설립된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이다. 2월 15일 열린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 참석한 애런 프리도 버그 국제정치학 교수는 중국 자금의 공급처와 대학의 계약 내용이 불투명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워싱턴 프리 비컨은 2월 19일자 기사를 통해 대학 측이 투자 금액을 비롯해 학점 취득, 커리큘럼의 승인 등 전반적인 계약 조건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미국의 공립 대학이나 교육 기관이 풍부한 자금과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공자 학원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 공자 학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끌어온 마셜 사린(Marshall Sahlins) 시카고 대학 명예 교수는 <공자 학원, 정치적 논란을 검열하고 자유로운 아이디어 억제해>라는 기고문을 통해 ‘대학은 왜 공자 학원을 받아들이는가? 시카고 대학처럼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대학은 2013년 공자 학원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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